[사건 플러스] 경찰 조사 뒤 몽키스패너·흉기 마구 휘둘러
지난해 2월 23일 밤 11시쯤 부산에 사는 30대 남성 A씨가 옛 연인인 30대 여성 B씨에게 말했다. A씨는 평소 알고 있던 B씨의 집 현관문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들어와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손에 들었다. 그는 자신의 손목을 그으려 했고, B씨는 놀라 흉기를 빼앗았다. 그러자 A씨는 이번엔 근처에 있던 가위를 들고 “다시 만나달라”며 자신의 손목을 긋고 재결합을 요구하며 B씨를 협박했다.
불안해진 B씨는 경찰에 스토킹 범죄 신고를 했다. 이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게된 A씨는 더욱 앙심을 품게 됐다. A씨가 B씨 집을 찾아가 자해를 하면서 재결합을 강압적으로 요구한 것도 그 이후였다.A씨의 집착과 앙심은 직접 흉기를 구입하는 행위로 이어졌다. B씨의 집에 불법적으로 들어가 위협한 지 일주일 가량 뒤인 3월 2일 낮에 A씨는 총 길이 30㎝가량인 몽키스패너와 날 길이만 13㎝인 흉기를 샀다. 그는 몽키스패너와 흉기를 갖고 B씨가 일하고 있는 부산의 한 사회복지관을 가서 계속 만남을 요구했다. B씨는 거절했고, 예정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로 가야 했던 A씨는 B씨에게 “연락 꼭 받아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이후 A씨는 경찰서 인근에 몽키스패너와 흉기를 버린 뒤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조사를 받던 중 B씨가 경찰관에게 연락하는 것을 알게 됐다. 조사를 마친 뒤엔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앞으로 B에게 찾아가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다.
비명 소리를 듣고 B씨의 직장 동료들이 달려 나왔다. 한 남자 동료가 말리기 위해 흉기를 들고 있던 A씨의 오른손을 잡았지만 A씨는 힘을 쓰며 쥐고 있던 흉기를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다. 이 과정에서 이 동료도 손가락을 베이는 부상을 입었다. 직장 동료들에게 제압당한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범행을 말리려던 동료 직원이 정신적 고통으로 직장을 그만 둘 정도로 현장은 공포스러웠다고 한다. A씨는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항소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충동조절장애를 앓았다거나 그에 관한 치료를 받았다고 볼 아무런 자료가 없다”며 기각했다. A씨는 상고했지만 대법원 판단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달 18일 대법원 3부는 “상고이유를 주장하는 사정을 참작하더라도 원심이 1심 판결을 2심에서 그대로 유지한 것이 심히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징역 15년이 확정된 것이다.A씨는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피해자의 상처와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피해 여성의 친언니라며 ‘ 1년 전 오늘이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언니는 “이 글을 작성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면서 “도저히 이 상태로는 참을 수가 없어 목숨 걸고 용기 냈다”고 글을 써 내려갔다. 내용은 사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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