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회의를 잡거나, 오전 9시 정각에 일일 보고를 요구하는 등 반강제 조기 출근을 강요하는 '꼼수'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편집자주월급쟁이의 삶은 그저 '존버'만이 답일까요? 애환을 털어놓을 곳도, 뾰족한 해결책도 없는 막막함을 가 함께 위로해 드립니다. '그래도 출근'은 어쩌면 나와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노동자에게 건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담습니다.#1."업무시작 10분 전까지 업무준비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중견 식품업체 A사가 지난달 일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이다. A사의 정식 노동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하지만 늦어도 오전 8시 50분에는 출근해 업무 준비를 한 다음, 오전 9시가 되면 바로 일을 시작하라는 공지가 내려온 것이다. 실제 A사는 10분 전 출근을 지키지 않은 직원을 대상으로 '근태 불량자' 명단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한 직원은 22일"10분 전 출근도 한 달이 쌓이면 200분을 넘는데 무급 노동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정식 노동시간 이전에 업무 준비를 이유로 조기 출근을 강요하는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A사처럼 대놓고 '일찍 출근하지 않으면 인사고과나 업무평가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놓는 게 가장 일반적 방식이다. 일찍 회의를 잡거나, 오전 9시 정각에 일일 보고를 요구하는 등 반강제 조기 출근을 강요하는 '꼼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조기 출근에 가장 무방비로 노출된 이들은 신입 사원이다. 수도권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입 간호사 김모씨는 교대 근무시간보다 최소 1시간 일찍 출근한다. 가령 오전 7시~오후 2시 30분 근무면 오전 6시까지 출근해야 한다. 그는"전임 근무자인 선임이 해야 하는 환자 상태 확인 등을 신입이 1시간 일찍 출근해 떠맡는 구조"라며"업무 숙련도가 낮아 조금 일찍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본질은 선임이 업무를 떠넘기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제 발로 일찍 출근하면 오히려 '낭패' 공기업에서 일하는 박모씨는 사적인 일을 보려고 자발적으로 일찍 출근했다가 낭패를 봤다. '지옥철'이 싫어 1시간 일찍 출근해 사무실에서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화장실도 갔다 오는 등 여유 있게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언제부터인가 상사가 업무 지시를 하나둘씩 내리기 시작한 것. 그는"요즘엔 회의실 같은 아무도 없는 공간에 숨어 있다가 출근 시간 맞춰 사무실로 들어간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공무원 이모씨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그는"평소 오전 8시 40분쯤 출근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데 어느 날 상사가 '일찍 출근했으면 일을 해야지, 왜 자꾸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냐'고 하더라"면서"우리나라 상사들은 근무시간 개념부터 잘못돼 있다"고 지적했다.물론 직장 상사들도 할 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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