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리뷰]
태어났을 당시 37초 동안 숨을 쉬지 않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채 휠체어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23세 여성 유마, 유명 만화가 사야카의 보조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유마 없이 만화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편집부에선 그 사실을 공개하자고 하지만 사야카는 꺼린다. 장애인 착취가 들통날까 봐일까? 유마는 고민 끝에 성인만화 잡지 '주간 붐'의 문을 두드린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자신만의 만화를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실패하고 만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이와 도시를 만난다. 술집 사장과 간병인이라고 했다. 둘 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었다. 심경에 큰 변화가 생긴 유마는 집에서 엄마와 다투고 병원에서 몰래 탈출해 마이와 도시를 찾아간다. 그러곤 오래전에 헤어져 소식을 알 길 없는 아빠를 찾아 나서는데… 유마는 자신의 이름으로 만화를 그릴 수 있을까? 그리고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는 자그마치 2020년 초에 공개되었다. 우리나라엔 3년이 훌쩍 지나 공개되었는데, 일찌감치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들에 초청되며 호평을 받았다. 2019년 제69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파노라마 부문 관객상과 CICAE 아트시네마상을 수상한 게 대표적이겠다. 히카리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바 훌륭한 연출력을 자랑한다.
한편 히카리 감독은 이후 드라마 쪽으로 선회해 참여했는데 HBO MAX의 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 그 작품들이다. 꽤 굵직한 작품들인 바 이후에도 히카리라는 이름을 여기저기서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작품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니 날것의 민낯을 보여주는 데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는 37초 때문에 인생이 바뀐 어느 23세 뇌성마비 여성 유마의 자립과 성장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독립이 아닌 자립인 이유는 스스로 홀로 서는 게 우선이자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마는 평생 엄마의 보살핌으로 살았다. 집에선 그 무엇도 혼자 하지 못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밖에 나갈 때는 세상 무서운 줄 알라며 치마도 입지 못하게 했다. 유마는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돌이켜보니 과정이 중요했다. 홀로 서고 싶다는 마음가짐과 홀로 서야 한다는 당위성을 지닌 것 자체가 성장이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홀로 밖으로 나선 것 자체도 성장이었다. 꼭 하고자 했던 바를 이루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뭔가를 시작하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는 게 전부일 때도 있는 것이다. 유마의 경우가 그렇고 우리도 다르지 않다.유마는 얼떨결에 아빠를 찾아 나선다. 그녀가 어릴 때 아빠와 헤어진 엄마는 고군분투하며 그녀를 홀로 키웠는데, 그래서 엄마의 과잉보호가 극심해졌던 것이리라. 혼자였던 엄마, 그래서 너무나도 힘들게 살아온 엄마는 몸이 성치 않은 유마가 혼자서 뭘 하게 두지 않았다. 그게 유마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엄마 자신을 위한 일이었는데 말이다. 유마는 누구보다 혼자 잘 해내야만 했고 또 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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