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뒤에 어떤 표현 붙일지, 관객에게 바통 넘겼다' 다랑쉬특별전 연극 근현대사 제주4.3 김민준 기자
2022년 4월, 제주 출신의 박예슬, 박찬우 남매는 제주 KBS의 다랑쉬 발굴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인 '다랑쉬 비망록'을 보고 두 달 전 4.3평화박물관에서 봤던 유골 하나가 증조할아버지 '박봉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 알아보고자 자료를 찾던 중에는 다랑쉬굴 발굴 10주년 기념을 기록한 오마이뉴스 기사를 찾게 되는데, 그곳에 박봉관이라는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다.
주연 :"저는 여러 팀과 함께 작업을 같이하는 프리랜서 연극인입니다. 원래는 울산에서 연극을 계속하다가 서울로 올라와서 작업한 지는 6년 정도 됐어요. 최근에는 배우뿐만 아니라 창작자로서의 지평을 넓히는 일에 고민 중입니다."희원 : "생각보다 많은 관객이 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사실 소극장 의자도 불편하셨을 텐데. 관객과의 대화에도 열심히 참여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재연하게 되면 어떻게 더 발전시켜야 할지를 공연 끝나자마자 바로 고민을 하게 됐는데, 그럴만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또, 아빠가 연극을 보고 나서는 생각보다 괜찮으셨나 봐요. 그래서 재밌었다고 엄마한테 얘기했대요. 전에는 4.3 자체가 워낙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주제다 보니 '너네 공부 많이 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셨는데, 우리는 '이거 공부 많이 하려고 하다 보면 시작 못 한다. 우리가 아는 수준에서라도 계속 얘기하는 게 의미있는 것 같다' 이렇게 밀어붙였거든요. 그래서 '4.3 공부 안 하고 연극 만들기' 이런 프로젝트였던 것 같은데. 그게 먹힌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내가 공부한 만큼만, 공부할 수 있는 만큼만 작품을 만들고 또 그만큼으로 평가받고 싶거든요."예슬 : "4.3이 젊은 세대에게는 평화와 인권 그런 관점보다는 역사 교과서에 나오는 근현대사, 그때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들에게 4.
- 희원, 주연 배우 모두 실존 인물인 예슬과 찬우를 연기해야 했어요. 이미 현실의 예슬과 찬우가 가족사에 관해 대화하거나 개별적으로 고민하고 성찰한 것들이 있을 텐데, 그것을 이해하고 따라잡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들을 이해하고 해석해내기 위해 각자 어떤 노력을 했나요? 주연 :"예슬 연출의 작품이 가진 특성일 수도 있는데, 이게 동시대 연극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최근 관객들이 호감을 느끼는 작품들의 특징들이 대체로 뭔갈 엄청나게 설명하거나 답을 내리려고 하거나 심각해지는 것보다는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어떤 생각이 들게 하는, 여백이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억지로 심각해지려고 하지 않고 본인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가볍게 다루려는 성향이 강한 예슬 연출의 태도가 이 작품에 잘 녹아 있는 것 같아요."예슬 : "내 얘기를 하는 게 어려운 사람이면 고민이 많이 되고 힘들 것 같긴 한데, 감사하게도 저는 저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게 익숙하고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저 제가 생각하는 바를 표현한 것일 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어떤 문제를 여기까지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희원 : "이전에 세월호 유가족분과 함께 세월호에 대한 연극을 하면서 어떻게 이 주제에 대해 사람들에게 더 잘 전달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처음에는 노란 리본이나 팔찌를 차는 게 뭔 의미가 있는 걸까 생각을 했는데, 유가족 어머님께서 그렇게 하나를 더 달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한 번 더 보여주는 게 큰 힘이 된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이게 4.3이랑도 연결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 '관객과의 대화'를 하면서 관객분이 '4.3과 관련해 더 나아가서 무엇을 더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했는데, 물론 모두가 뭔가 행동을 더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면서 고민을 하겠지만 저는 을 했다는 것, 그러니까 누군가에게 더 알리고, 그렇게 더 알게 되는 것까지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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