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충돌에 불붙은 6G 전쟁…한국도 상용화 시기 단축 추진
조성미 기자=6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2030년으로 예정했던 정부가 그 시기를 이르면 최대 2년까지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데는 미국·중국 간 대결 등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면서 자칫 기술 선도국 지위를 놓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미국은 통신뿐 아니라 반도체, 우주항공, 인공지능 등 국가 안보가 걸린 모든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밀어내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중국이 장비 주도권을 잡은 5G 시장을 하루빨리 6G로 전환하고 싶어 한다.이에 따라 미국은 중국이 6G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무역 제재, 우방국 연합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제지하면서 오픈랜 전환과 6G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7년까지 약 30조 원을 쏟아붓는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2024년 6G 기술 표준화에 성공한 뒤 2026년 주요국 통신사, 제조사, 표준 전문가, 장관급 정부 관계자 등을 우리나라에 초청해 성과를 시연하는 '사전-6G 비전 페스트'를 열고 이르면 2028년, 늦어도 2030년 안에는 상용화에 성공한다는 로드맵을 내놨다.6G를 주축으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는 기지국 같은 물리적 장비 중심이던 통신 서비스를 오픈랜, 가상 기지국 등의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중심 네트워크로 한다는 차이가 있다.또 소프트웨어 중심 통신 서비스가 전력 소모가 심한 점을 고려해 고효율·저전력을 구현하는 AI 반도체 기술을 통신 시설에 접목하기로 했다. 통신량 부하 예측과 대응, 사용자 최적화 서비스 같은 기술을 활용해서도 전력 사용을 최적화한다.또한 소프트웨어 중심 통신망이 활성화되면 보안 취약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 6G는 개발 단계부터 단말이나 통신 장비에 보안 기능 내재화를 추진한다.
통신 당국 관계자는"5G가 사용하는 3.5㎓ 대역과 동일한 위치에 기지국을 깔고 3.5㎓와 같은 커버리지를 제공하며 용량을 10배 제공할 수 있는 대역"이라고 어퍼미드 대역대의 장점을 설명했다.6G 기술이 상용화되면 지상으로부터 최대 320ｍ까지만 지원되는 5G의 한계를 뛰어넘어 공중 1㎞까지 통신망을 제공할 수 있다. 도심항공교통과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사용되는 통신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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