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란대선] 모스크서 한표…투표지에 후보이름 볼펜으로 써

(테헤란=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일인 28일 오전부터 테헤란 중부 호세이니예 에르샤드 모스크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섰다.

김동호 특파원=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일인 28일 오전 수도 테헤란의 호세이니예 에르샤드 이슬람사원에 유권자들이 몰려 있다. 2024.6.28 [email protected]이란에서 모스크는 종교 시설이지만 대선, 총선 땐 투표소 역할도 한다.이슬람권은 대체로 공공장소에서 남녀 구별이 엄격한 편이지만 이곳에선 남녀가 자연스럽게 섞여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김동호 특파원=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일인 28일 오전 수도 테헤란의 호세이니예 에르샤드 모스크 투표소 내부에 후보 소개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4.6.28 [email protected]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한 채 모스크 입구를 지키는 경찰관들에게 문화종교부 외신국이 발급한 기자증과 취재허가증을 제시하고 모스크 안까지 들어가 이란 시민들이 한표를 행사하는 장면을 자세히 볼 수 있었다. 모스크에 들어서자 대선 후보 6명의 사진과 이름, 기호가 인쇄된 벽보가 곳곳에 보였다. 투표일 직전 사퇴한 알리레자 자카니 테헤란 시장 등 2명의 이름 위엔 붉은 펜으로 죽죽 줄이 그어져 있었다. 김동호 특파원=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일인 28일 오전 수도 테헤란의 호세이니예 에르샤드 모스크 투표소 내부. 2024.6.28 [email protected]신분증은 결혼 여부와 가족의 신원 같은 세부 정보가 모두 담긴 수첩형과 한국의 주민등록증과 비슷한 카드형 2가지 형태다. 이란 시민은 보통 두 신분증을 모두 갖고 다니지만 투표소에선 한 가지만 제시해도 문제가 없었다. 김동호 특파원=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일인 28일 오전 테헤란 호세이니예 에르샤드 모스크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절취가 이뤄지고 있다. 2024.6.28 [email protected]지문 날인까지 마치면 직원이 투표용지 중 성명과 일련번호, 지문 등 개인정보가 있는 부분을 남기고 나머지를 잘라 유권자에게 줬다.

파테메 사다트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최고지도자가 허락한다면 팔레스타인에 도움을 주러 가고 싶다"며 팔레스타인의 아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보수 후보인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외쳤다.그와 함께 온 마르지에는 강경 보수 후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마즐리스 의장을 찍고 나왔다며"갈리바프야말로 이슬람혁명 정신을 이을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동호 특파원=28일 오전 테헤란 호세이니예 에르샤드 모스크 투표소 밖에서 이란 국기와 최고지도자 사진으로 장식한 한 유권자. 2024.6.28 [email protected]그는"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란과 한국은 사이가 좋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아쉽다"며 외국과 외교관계를 개선해 경제난을 해소하려면 중도·개혁 성향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이 당선돼야 한다고 했다.

대선 투표는 오늘 오후 6시에 종료되지만 이란 당국은 투표율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이튿날 새벽까지로 연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내달 5일 다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 투표가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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