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과학적 회의주의가 막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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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하라의 사이언스 인사이드] 과학적 회의주의가 막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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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사관으로 근무하던 프랜시스 켈시는 자신 앞에 쌓인 서...

1960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심사관으로 근무하던 프랜시스 켈시는 자신 앞에 쌓인 서류를 응시하고 있었다. 윌리엄 머렐사에서 판매 허가를 요청한 약물 ‘케바돈’의 미국 내 판매 허가 요청서였다. 사실 케바돈은 새로 개발된 약이 아니라 이미 유럽에서는 몇 년 전부터 판매되고 있던 ‘콘테간’이라는 약물 이름만 바꾼 동일한 약이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일반의약품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약물이었기에 별다른 추가 테스트 없이 허가해도 무방할 수 있었다.

세상에 완벽하게 안전한 물질이란 존재할 수 없다. 특히 생명체에겐 말이다. 생명체란 정교하게 균형 잡힌 일종의 시스템이어서 어떤 물질이든 지나치게 많이 유입되면 시스템의 균형이 깨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케바돈은 고농도에서도 뚜렷한 치사율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결국 케바돈의 허가를 보류했고, 서류는 다시 제약사 측에 되돌아갔다. 머렐은 앞으로는 거절된 허가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면서도, 뒤로는 온갖 술수를 동원했다. 그들은 켈시가 관료주의적 잔소리꾼이란 중상모략을 퍼뜨려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동시에 엄청나게 많은 편지와 전화를 통해 업무를 방해했고, 직접 방문해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FDA에 항의해 그를 해고시킬 것이라는 협박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켈시는 꿋꿋했다. 공식적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그는 케바돈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수집했고, 관련 논문에 주목했다. 그의 동료와 상사들도 힘이 돼주었다. 한 동료는 독일어 문서에서 번역 실수를 발견했고, 다른 동료는 사람과 생쥐의 약물 흡수율이 다르다는 사실을 지적해 서류가 반려될 근거를 마련해주었다. 또한 그를 FDA에 채용했던 유진 케일링 박사를 비롯한 상사들은 외부의 압력에도 끝까지 그를 믿어주었고, 방패막이가 돼주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결국 시간은 켈시의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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