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신을 천국에 가두지 말라”···자연에 깃든 영성, 기후위기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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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자연 카렌 암스트롱 지음·정영목 옮김|교양인|236쪽|1만8000원 인류는 ...

잃어버린 통찰을 되짚어 기록하다카렌 암스트롱 지음·정영목 옮김|교양인|236쪽|1만8000원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예언자처럼 외쳤다. “인류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산업화 시대 이전에 비해 지구의 온도가 2.8도 높아지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목표 정상회의에서 한 연설로, 이 자리에 세계 탄소배출량 1·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초대받지 못했다. 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꺼지지 않는 산불과 전례 없는 홍수, 기록적 폭염을 경험하며 ‘지옥’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암스트롱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이 자연 세계와 맺어 왔던 연결성, 통합된 관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유교·도교·불교·힌두교·이슬람교·기독교, 신비주의와 낭만주의 시까지 인류의 모든 문화와 전통에서 “자연은 성스럽다”는 믿음을 공유했다. 암스트롱은 열일곱 살에 수녀원에 들어갔지만 7년 만에 환속해 옥스퍼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가르친다. 하지만 종교에 대한 끌림은 그의 행보를 다시 바꾸었다. 종교학자가 되어 등의 책을 펴냈다. 은 본격적인 종교서나 역사서는 아니다. 기후변화가 몰고올 파국 앞에서 종교학자가 자연과 인간의 통합과 연결을 일깨우려는 다급한 외침이다. 그는 ‘축의 시대’ 동안 개발된 통찰과 관행으로부터 여전히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신화가 열등한 사고 양식이라는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화는 그저 이야기가 아니라 제의와 의례를 통해 인간이 행하는 ‘실천적 행위’였다고 말한다. “우리와 같은 인간, 우리가 속한 인종적·민족적·이데올로기적 부족을 넘어서는 사람들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하도록 돕는 좋은 신화가 필요하다. 지구를 다시 신성한 것으로 공경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신화가 필요하다. 기술적 천재성이 발휘하는 파괴력에 이의를 제기하는 영적 혁명 없이는 우리 행성을 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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