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향해 달리다-기억과 대면한 기록들 세라 폴리 지음|이재경 옮김|위즈덤하우스|364쪽|1만8000원 과거는 달라질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시간은 현재에서 과거로 흐를 수...
의 저자 세라 폴리. @LucMontpellier과거는 달라질 수 있을까. 다시 말해 시간은 현재에서 과거로 흐를 수 있을까.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할지라도 한 사람의 의식 속에 과거는 끊임없이 재구성될 수 있다. 현재의 맥락 속에서 지난 경험과 기억들은 부단히 그 의미를 달리한다. 고통스러워 억눌러왔던 이야기들을 다시 끄집어내고 들여다보는 일은 위험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과거의 이야기들이 현재의 삶과 공명하면서 새로운 맥락으로 재배치되기도 한다. 덜 버겁고 짊어지기 쉬운 방향으로 말이다.
‘미치광이 천재’는 아홉 살의 저자가 미성년에 대한 물리적·정서적 보호장치가 전무했던 영화 현장에서 겪은 신체적·정서적 손상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다.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 에 캐스팅된 저자에게 촬영 현장은 공포 그 자체였다.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아동의 인권이 유린된 학대의 현장이었다. 폭발음에 귀가 찢어지는 듯했고 불바다 같은 집중포화 현장을 달려야 했다. 초대형 수조에서 잠수복을 입고 오랜 시간 추위에 시달리거나 크레인에 매달려 추락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내가 테리의 책임을 면해준 것은 어릴 때부터 ‘악동 감독’이라는 개념에 현혹된 탓이다. 천재성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영화계를 지배해온 신화를 나도 믿었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계가 특정 남성들의 충동 조절 장애 행동을 천재의 증상으로 해석하는 것을 평생 목격해야 했다.”
저자는 고발을 고민하면서 법원이 ‘피해자답지 않다’고 판단할 것이 분명한 자신의 발언과 행동들을 끊임없이 파고든다. 16세 때 당시 28세였던 고메시에게 폭행 피해를 입은 저자는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잘라내고 왜곡해 그와의 만남을 지인들과 농담거리로 쓰곤 했다. 그의 토크쇼에 출연해서는 “사람 좋게 굴고, 거의 애교를 부리고, 기꺼이 자신을 폄하한다”. 저자는 말한다. “고메시와 상호작용할 때의 나는 자신의 영화를 만들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아니다. 무슨 일인지 그의 존재가 내 어른 자아를 앗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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