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못죽’이 방송에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줄임말을 보고 본딧말을 맞히는 퀴즈로 웹소설 제목이 ...
‘데못죽’이 방송에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줄임말을 보고 본딧말을 맞히는 퀴즈로 웹소설 제목이 출제됐다는 거였다. 데못죽은 웹소설 의 별칭이다. 줄임말만 보면 의미를 짐작하기조차 어렵지만 본래의 제목은 내용을 독자에게 적나라하게 알려준다. 주인공은 갑자기 다른 사람의 몸에서 눈을 뜬다. 그는 자신에게 경고하는 시스템 메시지를 본다.
정해진 기간 내에 아이돌로 데뷔하지 못하면 죽는 ‘상태 이상’에 걸렸다는 내용이다. 이런 제목은 가볍긴 해도 솔직하다는 미덕을 지닌다. 생각해보면 제목의 기본적인 역할은 정보 제공이다. 희곡 는 고도를 기다리는 내용이다. 소설 는 가족 3대의 삶을 아우른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는 처음엔 뻔뻔하게도 ‘세상의 여러 먼 나라를 여행하다, 4부작, 레뮤얼 걸리버 지음’이라고 출간됐다. 이 가상의 여행기를 계승한 는 ‘유익하고도 즐거운, 국가에서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와 새로운 섬인 유토피아에 관한, 진정한 금빛의 작은 책’이었다. 나 등과는 다른 방식이다. 제목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알잘딱깔센’ 종류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충족해야 한다. 할란 엘리슨은 이렇게 썼다. “이상적인 관점에서 소설의 제목이란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도 추가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제목은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정리하고, 주제를 분명히 하면서, 터치다운이 끝난 순간에도 점수를 따내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제목은 책 속에서 직접적으로 나오는 내용 그 이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는 같은 소설을 썼다. 인상적인 제목은 정말 한없이 꼽을 수 있다. 는 영화판 제목인 보다 암시적이다. 등은 내 기억에 새겨져 있다. 처럼 짧은 제목도 인상적일 수 있지만, 그래도 같은 제목을 보면 잠시 멈춰 서게 된다. 일전엔 제목만 보고 라는 책을 샀다. 그리고 제목이 예고했던 대로 유명한 문학 작품의 제목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한가득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셰익스피어에게는 ‘햄닛’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아들이 11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에 을 집필했다. 는 작가를 끈질기게 설득했던 편집자가 없었더라면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라는 제목으로 출간될 뻔했다. 물론 다른 이의 표현에 빚을 지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 의 ‘옷장’은 레퍼런스가 있었다. 고백하자면 나는 덕분에 이라는 제목을 만들었다. 정작 이 글의 제목인 ‘좋은 제목을 짓는 방법’은 너무 밋밋하긴 하지만, 선례를 살펴보니 제목에 자신이 없으면 정직하기라도 해야 하는 듯하다. 정말 만만찮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100% 담보의 함정... 트럼프가 심은 '디지털 금융 시한폭탄'[강명구의 뉴욕 직설] 미국 '지니어스법'의 구조적 문제점, 반면교사로 삼아야
Read more »
미국이 공개한 사진... 관세 15% 얻고 일본은 뭘 잃었나[강명구의 뉴욕 직설] '졸속, 굴복, 조공' 일본 관세 협상 반면교사 삼아야... 원칙 있는 실용주의가 우선
Read more »
한미 관세 협상, 정말 '외교적 승리'인가... 세 가지 쟁점[강명구의 뉴욕 직설] 최악 피했지만, 장기 부담 떠안아... 앞으로 닥칠 경제적 충격 대비해야
Read more »
캐나다와 멕시코가 트럼프 관세폭탄을 막아낸 방법[강명구의 뉴욕 직설] 3500억 달러 서명 전, 한미 FTA에 자동 관세 면제 조항 넣어야
Read more »
역학조사의 민낯... 식당 사장 패가망신의 이면[의사들은 모르는 건강의 비밀] 밥 짓는 손만 의심하는 식중독 대응의 말로
Read more »
트럼프 약속만으론 부족... 훨씬 더 강력한 권한 가진 이들 있다[강명구의 뉴욕 직설] 한미 조선협력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Read more »
![[직설]좋은 제목을 짓는 방법](https://i.headtopics.com/images/2025/8/11/kyunghyang/915164949444935547574-915164949444935547574-6163753BA707ECF0FD66B3FE33A98EAC.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