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의대 열풍을 의학 혁명의 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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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의대 열풍을 의학 혁명의 동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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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볼로냐 대학(1088년 설립)이 최초로 신성로마제국 프리드리히 황제의 공인(1158년)을 받은 이후 옥스퍼드 대학, 파리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등이 설립되면서 교과과정은 3학(trivium)과 4학(quadrivium)의 7학 교양학부와 3개 전공으로 짜여졌다. 디지털 치료기기 15개 제품화, 알츠하이머 등 7개 난치질환 치료를 위한 전자약 핵심기술, AI 기반 신약 10개 후보물질 발굴,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 등등 혁신 메뉴가 총망라돼 있다. 지금이야말로 의대 열풍을 의학 혁명의 추동력으로 삼는 기회로 만들어야 할 때다.

‘혁신’은 21세기 유행어다. 혁신의 아이콘은 과학기술이다. 근대적 의미의 과학연구가 제도화한 것은 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였고, 이 모델이 미국 등으로 전파되며 연구중심대학을 낳았다. 그에 앞서 13세기 라틴 유럽에서의 ‘대학’의 출현은 그 자체가 혁신이었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이 최초로 신성로마제국 프리드리히 황제의 공인을 받은 이후 옥스퍼드 대학, 파리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등이 설립되면서 교과과정은 3학과 4학의 7학 교양학부와 3개 전공으로 짜여졌다. 3학은 문법·수사학·논리학, 4학은 산술·기하·음악·천문학, 3개 전공은 신학·법학·의학이었다. 이처럼 의학은 대학 설립 당시에도 신을 연구하는 학문과 맞먹는 지위였다.그 의학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국내 사정은 지역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불균형이 리스크를 넘어 위기국면이다. 정부가 의대 증원계획을 발표하자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그보다 본질적으로 연구개발의 최전선에서는 의학혁명에 버금가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의학과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간의 융합 혁신이 그것이다. 선진국은 이미 AI·빅데이터·딥러닝 기술과의 융합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신속 처리해 성공확률이 높은 신약 후보물질을 골라내고 원격의료 서비스도 상용화했다. 디지털 기술과의 융합으로 암·치매·노화 극복을 위한 맞춤형 유전자, 세포치료, 뇌과학, 재생의료, 첨단의료기기, 디지털치료제, 원격의료 등에서 신천지를 열고 있다. 융합 혁신은 가장 비용 효과적인 혁신이다. 2023년 세계 의료시장 규모는 1조5570억 달러, 2027년에는 1조9170억 달러로 예상된다. 한국의 점유율은 1% 남짓이다.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2600조원으로 반도체 시장의 세 배를 넘어섰다. 경쟁에 뒤질세라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에서 바이오산업 규모를 2020년 43조원에서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로 키우고, 미국 대비 기술 수준을 2020년 78%에서 2030년 85%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 치료기기 15개 제품화, 알츠하이머 등 7개 난치질환 치료를 위한 전자약 핵심기술, AI 기반 신약 10개 후보물질 발굴,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 등등 혁신 메뉴가 총망라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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