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칼럼] 우리는 어떤 죽음을 맞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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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칼럼] 우리는 어떤 죽음을 맞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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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못지않게 죽음의 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이나 심장병 같...

삶의 질 못지않게 죽음의 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암이나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으로 세상을 뜨면서 사망 전 1년 정도를 임종을 앞둔 환자로 지내게 됐고,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도 인공호흡기·혈액투석기 같은 의료기술로 상당 시간 수명을 연장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정하듯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도 선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부분 임종 전에 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보다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고통 없이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 호스피스 진료가 필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호스피스 진료가 필요한 임종 환자 5명 중 1명밖에 호스피스 진료를 받지 못한다. 영국·호주의 호스피스 이용률에 비해 턱없이 낮고, 미국과 대만의 이용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왜 국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과는 정반대인 죽음을 맞고 있을까? 첫째, 정부가 호스피스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 질환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호스피스 진료가 필요하다고 권고한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약 20만명에 달하는 데 반해 정부가 인정한 호스피스 대상 질환은 약 10만명에 불과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호스피스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이는 전체 사망자의 2%에 불과하다. 정부가 생색내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 호스피스 진료를 하는 병·의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에서 임종을 맞으려면 의사와 간호사가 집에 찾아와서 진통제도 주고, 복수도 제거해주는 ‘가정 호스피스’ 병·의원이 있어야 한다. 매년 호스피스 진료가 필요한 사망자가 약 20만명에 달하고 이 중 60%가 집에서 임종을 맞길 원하니 가정 호스피스가 필요한 사람은 약 12만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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