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여도 사람이 있습니다만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대부분 땅 밑으로 흘러들어요. 매립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하에 있는 시설로 가서, 사람들의 손으로 일일이 '처리'돼요. 우리 눈에 전혀 보이지 않는 과정이죠. 그래서 이 '처리'가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위험하게 이뤄지는지 잘 알기 어렵습니다.2024. 8. 10. 이혜리 기자
여름 햇빛이 강렬한 바깥과 달리 이곳 지하는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했다. 음식물 쓰레기를 파쇄하고 건조하는 기계가 쉴 새 없이 웅웅거렸다. 소음이 워낙 커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10분가량 내부를 돌아보자 땀이 줄줄 흘렀다. 온도계의 바늘은 50도를 가리켰다. 설치된 선풍기에서는 더운 바람이 나왔다. 파리가 얼굴과 몸에 달라붙었다.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너도나도 폐기물 처리시설의 지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아파트값 하락, 건강 피해 등을 이유로 폐기물 처리시설이 자신의 집 근처에 들어오는 것을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지하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입을 모아"지하 건설은 반대"라고 말했다.
이준호 환경노조 하남지부장은"보기에 좋으니까 지하에 처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실상 내부는 아름답지가 않다"며"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생각을 해줘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했다. 이 지부장은"소각장 관련해서는 정기적으로 다이옥신 검사가 이뤄지고 굴뚝에서 나가는 연기도 매연이 아니라 무연이라는 점 등 오해가 있는 부분도 있다"며"지자체가 이런 오해를 풀고 폐기물 처리의 장점을 홍보,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침묵하고 감추는 방식으로 지하 처리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진덕 환경노조 위원장은"지자체에 지역 주민은 시설 운영과 관련해 설득과 협의의 대상이지만 시설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그런 대상이 아니라고 여겨진다"며"지자체는 자신들이 아니라 수탁사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지하 노동환경의 문제가 노동자들에게 당장 발현되지 않더라도 점점 축적되면서 결국 건강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며"일하다 아파도 수탁사가 바뀌면 다음 수탁사는 자기가 운영한 기간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며 책임지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했다.기사를 보고 6년 전 여름을 떠올렸습니다. 2018년 여름은 올 여름 이전까지 '역대급 폭염'으로 꼽혔는데요. 그해 8월 서울 도심의 한 지하 재활용선별장을 취재했습니다. 노동자들이 수거된 쓰레기에서 재활용 가능한 자원을 일일이 선별해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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