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 칼럼] 사과 농가와 소비자를 둘 다 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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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값이 한풀 꺾였다. 열대과일 수입을 늘려 사과 수요를 대체하고, 소매점의 할인 판매를 지원하니 급한 불은 잦아들었다. 아직도 가격이 높기는 하지만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한 효과가 나타나 다행이다. 다만 이런 대책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병증 치료 방안은 못 된다. 사과 값이 고공행진을 펼친 건 이례적인 작황 부진 때문이다. 그 핵심 원인은 기..

사과 값이 한풀 꺾였다. 열대과일 수입을 늘려 사과 수요를 대체하고, 소매점의 할인 판매를 지원하니 급한 불은 잦아들었다. 아직도 가격이 높기는 하지만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노력한 효과가 나타나 다행이다. 다만 이런 대책은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병증 치료 방안은 못 된다.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농업 입장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 지구온난화는 기온이 조금씩 완만하게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그재그 형태로 높아진다. 평균 온도가 올라가는 동안 엄청난 기온·기상의 급변동이 나타난다. 기후변화라는 말보다는 기상이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작년 그 기상이변에 사과가 당했다. 봄철 냉해가 시작이었다. 3월 기온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 보니 꽃이 일찍 피었다. 4월에는 느닷없이 강추위가 몰아닥쳤다. 기온 급강하에 꽃이 얼어버린 것이 바로 냉해다. 냉해를 입은 꽃은 과일을 제대로 맺지 못한다. 냉해를 용케 피했어도 개화 시기가 빨라지면서 과수화상병이 돌았다. 이 병에는 약도 없어 한 번 걸리면 나무를 전부 베어내야 한다. 여름엔 예년보다 고온다습한 날이 많았다. 탄저병이 과수 농장을 덮쳤다. 전국적으로 사과 생산량이 30% 정도 줄었다는 추정이다.그러면 사과 작황은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안 그럴 수도 있다.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노지 재배하는 사과는 날씨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기후변화 속성상 작년 같은 일이 올해나 내년에 똑같이 되풀이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농촌진흥청은 2030년대로 넘어가면 태백산맥 인근 고지대를 제외하고는 사과 재배가 어려울 것이라는 보고서를 진작에 내놨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머지않은 시기에 사과 수입은 불가피한 일이다. 이제 사과 수입을 '상수'로 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태에서 사과가 수입되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우리 농가들은 전부 사과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사과 농가가 사라지면 먹거리 안보에 큰 위협이다. 더 늦기 전에 사과 수입 개방을 염두에 둔 농가 경쟁력 강화 플랜을 가동해야 한다. 2001년 소고기 시장 개방으로 한우 농가들이 다 죽을 거라 우려했지만 서둘러 착수한 품종·사양 관리 혁신이 지금의 한우 경쟁력을 만들어낸 전례도 있다. 기후변화에 견디는 품종 개발과 수준 높은 병해충 예방·방제 대책, 그리고 한계 농가의 퇴출을 지원하면서 경쟁력 있는 농가를 중심으로 규모화를 실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작년 기상이변에 많은 사과 농장이 피해를 당했지만 거뜬히 버틴 농장도 적지 않았다. 현장에 가서 보면 농장 관리와 병해충 방제를 원칙에 충실하게 잘 따른 농가들이었다. 아무리 기후변화가 극심해져도 잘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맛과 당도 면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사과 품종을 개발하는 일도 남겨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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