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외국인 가사노동자’ 이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요. 핵심은 ‘가격’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집안‘일’은 늘 누군가의 족쇄근래 ‘외국인 가사노동자’ 이슈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건데요.
는 미국 논픽션 작가 빌 브라이슨이 쓴 책입니다. 주로 18~19세기 영국과 미국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요. 다만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흔한 산업혁명 등 근대사 이야기를 철저히 ‘집 안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죠. 빌 브라이슨이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 메시지는 “우리가 친숙하게 누리고 있는 엄격한 위생기준, 집 구조 등 대부분의 사생활은 거의 모두 근대의 발명품”이라는 것이고요. 이 책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근대의 발명품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집안일’과 ‘하인’이죠. 근대에 탄생한 까다롭고 복잡한 ‘집안일’을 가능하게 했던 핵심은, ‘하인’의 존재였습니다. 빌 브라이슨은 이 책에서 심지어 근대를 “하인의 시대!”라고 정의할 정돈데요. ‘대체 왜 하인이 ‘근대의 발명품’이야?’라며 갸우뚱하실 수도 있습니다. 요는, 근대 이후 ‘일반 자유민’이 이렇게 많이 다른 사람의 지붕 아래서 일한 적이 없다는 건데요. 원래 역사적으로 종, 하인을 두는 건 소수 상류층의 특권이었지만, 18~20세기 초엔 아무리 여유가 많지 않은 중류층이라고 하더라도 하인을 3~4명 두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하니까요. 마치 오늘날 우리가 가정에 냉장고, 세탁기, 식탁 등을 으레 갖추어 두듯요.
이런 설명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놀라울 정도로 똑같습니다. 에서 정찬일은 말합니다. “전 가구의 30퍼센트 이상이 식모를 두는 현상 이에 대한 답은 수학 문제의 답처럼 명확하다. 식모들의 인건비가 매우 낮았기 때문이다. 식구 중 한 입이라도 덜고, 한 푼이라도 벌어야 하는 구직자들이 너무나 많았다. 어린이들까지 이 대열에 합류했다.” 당시 가난한 여성들에게, 밥 굶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그리고 최후의 방책이 식모살이뿐이었던 거죠. 대부분의 하녀들은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일을 했고요. 일상화된 차별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적 효과를 미쳤을 리 없습니다. 심지어 1956년의 한 언론사 설문조사에서 ‘식모나 사동보다 강아지를 더 우대하는 것은 정당하다’라는 질문에 무려 45%나 되는 대학생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1970년대 이후 여성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식모’라는 단어 대신 가정부, 파출부 등의 명칭으로 대체되고 월급이 높아지자, 자연스레 ‘하인의 시대’, 인간 아래 인간으로 운영·유지되어온 시대가 문을 닫게 됩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대하자는 데에 대한, 당연한 결과였습니다.하지만 진짜 문제는, 오늘날 ‘하인’이 사라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하인이 사라진 시대에, 사람들은 기존에 하인이 하던 모든 일을 기계나 시스템이 자동으로 한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배달하다 숨진 26살 청년, 하루 뒤에 온 충격 메일[디지털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공장 디지털 팩토리③] 알고리즘을 공개하라
Read more »
매순간 100m 달리기 수준의 노동, 이러다 큰일난다[디지털 팩토리, 디지털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공장②] 치명적인 작업 환경
Read more »
디지털 공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디지털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공장, 디지털 팩토리①] 다르고도 같은 공장
Read more »
[세상사는 이야기] 미래 알기 자기 알기보이지 않는 미래 알기 위해방향 파악하고 예측해봐야미래 가장 쓸모 있는 지식은인생이라는 전장에서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Read more »
“대응하겠다” 끝 안 보이는 중국·동남아 남중국해 갈등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필리핀명 서필리핀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 각국 사이의 갈등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필리핀·베트남·중국은 “대응하겠다”,“주권 침해”,...
Read more »
중요한 선거 정보 여기 다 있다, 당신을 위한 큐레이션[그 정보가 알고 싶다] 정당 공약부터 후보자 검증까지, 언론사-시민단체 총선 콘텐츠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