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사의 신콜렉터]이게 뭐하는 짓인지…우리 미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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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사의 신콜렉터]이게 뭐하는 짓인지…우리 미친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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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라이빗 라이프’에서 리처드와 레이첼 커플이 아이를 가지려고 애쓰는 과정은 곧 중년에 이른 커플이 존재의 위기를 통과해가는 과정이다. 그들은 비바람 맞으며 어떻게든 변화해간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아이 갖는 것을 미뤄온 40대 뉴요커 부부가 인공수정을 결심한 뒤 겪는 감정적인 투쟁을 담은 영화 는 묘한 지점에서 공감을 불러온다. 사회적인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커리어와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비단 이들 커플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제공 영화 는 제목처럼 아주 ‘사적인’ 순간으로 시작한다.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이내 카메라는 침대 위 속옷만 입은 여성의 몸을 비춘다.

리처드가 아내 레이첼의 엉덩이에 주사를 놓고 있다. 36시간 후, 이들은 한 병원의 대기실에 앉아 있다. 이들과 비슷한 커플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는, 기이하게 고요한 곳이다. 그들 사이에 레이첼은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어색하게 앉아 있다. 멀리서 봐도 짜증에 가득 찬 얼굴이다. 그 한숨 소리가 화면 너머까지 들릴 듯한 가운데, 화면 위로 ‘채취’라는 글자가 띄워진다. 레이첼은 모든 장신구를 빼고 검사용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리처드는 동의서에 사인하라는 간호사의 사무적인 설명을 듣는다. 이후 둘은 또 똑같은 복장으로 갈아입은 커플들 사이에 앉아 뭔가를 기다리고 있다. 레이첼은 동의서에 사인을 휘갈기면서 불평한다.“아니, 이건 정상 아니야. 이건 정상의 정반대라고. 윤리적인 건지도 모르겠고. 마티가 한 말 생각나? 아기를 낳는 건 부도덕한 일이라고 했잖아.”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는 아이 갖는 것을 미뤄온 뉴욕의 40대 프리랜서 예술가 부부가 인공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겪는 감정적인 투쟁을 비추는 블랙코미디다. 이들은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의 오래된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젊었을 적 그곳에서 함께 글을 쓰고 실험적 연극을 만들어 소극장에 올렸다. 이제 41세가 된 레이첼은 책 출판을 앞두고 있는 작가이고, 47세인 리처드는 소극장과 함께 작은 피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 없이 살아온 이들은 지금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아이를 갖고자 애쓰며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지옥의 레이스에 빠져 있다. 둘은 계속 조금씩 어긋나는 한숨 섞인 대화를 하고, 관객은 이들이 짧지 않은 시간을 얼마나 힘들게 보내왔는지 추측할 수 있다.이들의 ‘사적인 삶’은 인공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가지려는 순간부터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공개 장소에 끌려 나와 끝없이 우스꽝스럽게 침략당한다. 난임치료가 산업화된 현대사회에서 수많은 커플들이 겪는 일이지만 생각해보면 인공수정이란 것은 정말 이상한 과정인 것이다. 첫 장면의 ‘사적인’ 순간은 곧바로 인공수정 비즈니스의 장으로 공공연하게 끌려 나온다. 영화는 이후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온갖 희극을 줄줄이 나열하는 데 집중한다. 리처드의 고환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꾸만 까발려지며, 의사는 레이첼이 다리를 벌린 가운데 시술을 하는 와중 록음악을 흥얼거리고, 알 수 없는 약어형 전문 용어들 - TESE, ICSE, IVF, IUI 등 -을 끝없이 내뱉는다. 거듭 보이는 뭉개진 달표면처럼 생긴 세포 사진, 유전자 운운, “좋은 난자 하나만 있으면” 운운, 난자 연령 운운을 보다보면 이게 다 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인공수정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양태는 가축들에게 취하는 원시적 조치들을 떠올리게 하거나 반대로 무슨 SF영화처럼 보인다. 레이첼은 난자 기증자들의 사진과 프로필이 게시된 온라인 사이트를 들여다보며 말한다. “세상에, 완전 난자 이베이네!” 그는 사이트에서 우연히 본 동네 식당 웨이트리스를 염탐하러 갔다가 “나라고 아기 낳자고 다른 여자 난자를 남편 정자랑 섞어서 내 거시기에 찔러넣고 싶겠냐!”고 소리치고, “미치겠네. 무슨 도 아니고”라며 분통을 터뜨린다.의 고유한 재미는 보통의 영화에서라면 가장 이런 문제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 같은 이들이 주인공이란 데서 온다. 신경증적이며 지적인, 예술에 종사하는 뉴욕의 프리랜서 커플인 이들은 아이가 절실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이 상황이 어색하고 불편하다. 끝없는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으며 이들이 주고받는 논쟁에는 단지 고통스러운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고민이 끼어 들어와 있다. 영화는 중후반부에 접어들며 비전형적인 40대 중년 커플의 이러한 존재적 위기를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이들은 입양을 위한 가정환경 조사에 앞서 여성의 음부를 그린 거실의 그림을 떼어내야 하나 고민하고, 자신의 외설적이고 자유로운 진짜 모습을 지우고 사회복지사 앞에서 건실한 부부임을 입증하려 애쓴다. 특히 여성인 레이첼이 40대에 접어들어 절실하고도 우스꽝스러운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마주하는 진실은 곤란한 종류다. 그는 “질 그림 걸려 있다고 입양신청 거부할 거라면 이 망할 놈의 거 다 때려치우자고!” 외치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 풍파에 깎여간다. 그는 라는 소설의 출간을 앞두고 있는데, 아기 갖는 일의 고난에 시달린 나머지 자신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페미니즘을 부정하는 단계에 이른다. 레이첼은 남편에게 말한다. “정말 배신감 느껴져. 대학에서 헛소리만 배웠잖아. 페미니스트 이데올로기. 커리어와 아이 모두 가질 수 있다는 그 헛소리 말이야. 결국 그렇게 안됐잖아. 우리 시술에 든 비용 다 대학에 청구해야겠어.”그러니까, 이 중년 커플의 삶은 무엇에 의해 침략당했는가? 리처드는 이 상황의 책임은 의사도 페미니즘도 아니고 젊었을 적 일 때문에 아이를 계속 미루기만 했던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레이첼은 단순히 그렇게 말할 수 없다. 그는 작가인 여성으로, 페미니스트로 살아온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의 아이러니와 아기에 대한 상반된 감정으로 인해 울화통에 가득 차 있다.이것은 정말 누구의 탓인가? 사회적인 혹은 경제적인 이유로 커리어와 아이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은 비단 레이첼과 리처드 커플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나중에 난임 때문에 누구에게 비난받거나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으려면, 일하는 여성은 모두 아직 난자가 팔팔한 젊었을 적 그중 몇 개쯤은 얼려놓고 미래에 아이를 가질 일에 대비해야 하는 걸까? 의 감독 타마라 젠킨스는 그 자신이 지난 수년간 난임치료와 인공수정의 지난한 삶을 겪었다. 그는 2007년 영화 로 호평받은 후 거의 10년 동안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그동안 글을 쓰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인공수정을 거쳐 엄마가 되느라 바빴다고 한다. 젠킨스 감독은 “시간이 지난 뒤 내게 일어났던 일이 내 서클 안의 나와 비슷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이것이 나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서는 주제라는 걸 깨달았다”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자신의 커리어 때문에 즉 그들의 삶이 가진 본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이 갖는 것을 미뤘는데, 나중에서야 자신이 부모가 되고자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중년의 커플들. 영화에서 리처드와 레이첼 커플이 아이를 가지려고 애쓰는 과정은 곧 중년에 이른 커플이 존재의 위기를 통과해가는 과정이다. 그들은 비바람 맞으며 어떻게든 변화해간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관객은 낄낄대며 웃다가, 답을 얻는 대신 각자의 뼈아픈 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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