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이순신 장검’(2점)이 국보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 뉴스를 접하는 여러분들...
‘한산섬 달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장검의 칼날에는 이순신 장군이 손수 지은 싯구가 새겨져 있다. ‘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는 내용이다.|문화재청 제공두 시에는 국운을 건 결전을 앞두고 밤잠을 이루지 못한 충무공의 노심초사가 담겨 있습니다.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기죠.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이순신 장검이 ‘한산도가’와 ‘한산도 야음’에 등장하는 그 칼일까요. 오늘은 이순신 장군의 칼이 얽힌 진실과 오해를 총정리해보겠습니다. 전통 도검 연구자인 이석재 경인미술관장과 조혁상 홍익대 초빙교수의 도움으로 풀어봅니다..■“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에 실린 이순신 장군의 1593년 7월14일과 21일조에 태구련의 이름이 보인다. “태귀련과 언복이라는 인물이 칼을 만들어 충청수사와 두 조방장에게 나눠주었다”는 것이다.|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제공즉 태귀련·이무생은 왜구에게 붙잡혀 일본으로 끌려가 10년간 도검 제작술을 배웠고요. 임진왜란이 터지자 왜군의 길잡이가 되어 귀국했답니다. 그러나 이순신 군대에게 포로로 잡혀 ‘반역자’라는 죄목으로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요.두 사람은 10년간 배운 모든 기량을 다해 장검 두 자루를 만들어 바친거고요. 이번에 국보가 된 ‘이순신 장검’입니다.그럼 이순신 장군의 손때와 정신이 담겨있는 ‘장검’ 두자루는 왜 지금까지 국보로 지정되지 않았을까요.물론 이순신 장검이 일본칼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것은 분명합니다. 슴베와 칼자루를 결합하여 못을 끼워 고정하기 위해 뚫은 구멍은 일본풍이다. 칼자루를 단단하게 쥘 수 있도록 가죽끈을 엑스자로 교차해 감은 끈매기 방식도 일본풍이다.
곽재우 장군의 ‘장검’을 볼까요. 일본도 중에서도 와키자시의 칼날과 외장을 그대로 사용했고요. 일본 칼집 특유의 고즈카와 고가이 꽂이가 있는 부분만 나무로 덧대어 막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조선제 장식으로 바꿔 달았습니다.권응수·정기룡·최진립·이광악 장군의 칼도 비슷합니다. 왜군과의 대등한 싸움을 위해, 급한대로 노획한 일본도의 형식과 규격을 빌려 칼날을 만들고, 조선식의 칼집과 칼자루 등의 부속품을 단 새로운 칼을 만든 겁니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일본풍 칼의 장점을 조선칼의 제작방식에 일부 적용했습니다. 의병장 곽재우 장군의 칼은 일본도의 칼날과 외장을 그대로 사용했고, 일본 칼집 특유의 고즈카 와 고가이 꽂이가 있는 부분만 나무로 덧대어 막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조선제 장식으로 바꿔 달았다.|이석재 관장·조혁상 교수 설명이순신 장검은 두 자루 모두 길이가 2m에 가깝고 무게만 해도 5㎏에 가까운 칼입니다.
사람이 칼을 휘두르는게 아니라 칼이 사람을 휘두르는 격이 된답니다. 어찌어찌 해서 칼을 어설프게나마 휘둘렀다고 칩시다. 그 휘두름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방의 재빠른 칼날에 반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육지전투도 아닌 해전에서 그와 같은 칼을 휘둘렀다고요? 그랬을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1910년 간행된 에 이순신 장군이 차고 다녔다는 ‘쌍룡검’ 사진이 등장한다. 유물 설명에 “이 쌍룡검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사용한 칼”이라 했다. 또 칼에는 ‘쌍룡검을 만들어 얻으니 천추에 기상이 웅장하도다. 산과 바다에 맹세한 뜻이 있으니 충성스런 의분은 고금에 같다.는 시가 새겨져 있었다’고 전했다. |수원 광교박물관 제공이 싯구가 주목을 끌었습니다. 순조 연간에 훈련도감을 역임한 박종경의 문집에도 바로 이 시와 함께 이순신 쌍룡검이 등장하거든요. 조혁상 홍익대 초빙교수가 이 ‘원융검기’를 전문번역했는데요. 순조 연간에 훈련도감을 역임한 박종경의 에는 이순신의 쌍룡검을 얻은 일화와 함께 검등에 새겨진 명문을 소개했다. 1910년 에 나온 시와 같은 내용이다.|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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