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선거 D-7] ③ 극우, 선거판 흔들까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올해 유럽의회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극우 돌풍'이다.

극우·포퓰리스트 성향 정치세력이 2014년, 2019년 선거에서 꾸준히 지지기반을 넓혀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는 이들이 변방에서 '주류'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지난 27일 여론조사 분석기관 '유럽 일렉트'에 따르면 제1당 격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21.3%로 720석 중 180석을 확보해 다수당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측된다.제2당인 중도좌파 성향의 제2당 사회민주진보동맹도 2위 자리는 지키되 현재 140석에서 138석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강경 우파, 극우는 선전할 조짐이다.프랑스에서는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이 이끄는 국민연합이, 네덜란드에서는 극우 주도 연정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이 선전 중이다.

ECR은 이번 선거에서 68석에서 75석으로, ID는 59석에서 68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양 정치그룹이 각각 80∼90석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르펜도 지난 26일 멜로니 총리를 향해"유럽의회에서 두 번째로 큰 정치그룹이 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연대를 제안해 주목받았다.소속 의원의 '나치 옹호' 발언으로 ID에서 퇴출당한 극우 독일대안당, 정치그룹에 속하지 않은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보수 우파 성향 피데스의 득표도 관심사다.중도우파 EPP를 포함한 우파 세력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지금보다 더 강경한 이민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최근 유럽 각국 선거에서 확인됐듯 이민자 유입과 일자리·주택 부족 문제를 결부시킨 우파 정당에 대한 젊은 층의 지지율이 확연히 높아졌다.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총선에서 이런 흐름이 증명됐다.이 자료에 따르면 15∼24세에서 '이민에 부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9년 32%에서 지난해 35%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25∼34세도 38%에서 42%로 높아졌다. 26일 벨기에 브뤼셀 도심에서 농민들이 트랙터 시위를 벌이자 현지 경찰이 물대포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유럽연합 농업장관 회의가 열린 브뤼셀에서는 유럽 각지에서 온 농민들이 값싼 농산물의 수입을 제한하고 각종 규제를 철폐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2024.02.27 [email protected]&P는 유럽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내세웠다.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보완할 EU 공동의 안보·방위정책 확립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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