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중국 관영 매체, '아베 조롱' 네티즌들 두둔 나서 SBS뉴스
"아베가 피격되고 생명징후를 잃은 것에 대해 동정을 표한다. 그와의 정치적 갈등은 한쪽에 접어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태도를 이해하고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후시진은 민족주의적 성향의 보수 논객으로, 중국 공산당의 '비공식 대변인'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외교적 갈등 등을 감안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못하는 '속내'를 후시진이 대신 드러내 왔습니다. 때문에 중국인들도 후시진의 말이나 글을 공산당의 입장으로 받아들이곤 합니다. 후시진의 글은 아베 전 총리가 중국에 맞서긴 했지만 고인의 불행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소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습니다. 지금은 애도를 표해야 할 때라는 의미였습니다.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댓글 중 상위권에 오른 것들은 대체로 후시진의 의견에 반대하는 글들이었습니다."아베는 죽어 마땅하다","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격이다"," 가짜 자비다" 등의 내용입니다.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를"올해의 노벨상 후보"라고 적은 글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타이완 부총통의 일본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자"타이완 당국은 아베 전 총리 사망을 빌려 정치적 농간을 부리고 있다"며"이런 정치적 시도는 실현될 수 없다"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중국은 이미 베이징과 도쿄에서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개헌 움직임에 대해서도"일본이 역사의 교훈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일본의 재무장에 대비해 중국도 군사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12일 아베 전 총리의 가족장이 끝났습니다. 미·중 갈등에 이어 중·일 갈등도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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