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honey] 환승 여행의 최적지 이스탄불 ① 천의 얼굴 가진 이스탄불

(이스탄불=연합뉴스) 성연재 기자=터키가 최근 환승 여행의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전쟁 이후 유럽으로 가는 항공편 운항이 2시간 이상 더 길어지면서 환승을 통해 쉬려는 고객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환승 여행지 이스탄불은 수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장부터 고급스러운 하맘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보스포루스 해협을 접한 에미뇌뉘 지역은 의외로 한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찾아보기 힘든 곳이다.그렇지만 이 에미뇌뉘야 말로 가장 이스탄불스러운 곳이라 할 수 있다.1597년 술탄 무라드 3세의 왕비 사피예의 후원으로 건축을 시작했으며 그의 사후인 1665년에야 완공된 이스탄불에서 가장 큰 모스크 가운데 하나다.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로도 손꼽히는 이곳은 오스만 제국의 미마르 시난의 걸작 건축물이다.에미뇌뉘 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한 음식점을 찾아갔다.손님이 무척이나 많고 그에 따라 점원들도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제대로 된 시장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고 달곰한 라이스푸딩은 지독스럽다는 표현을 쓸 만큼 다디단 터키식 디저트들과 구별되는 은은하고도 감미로운 맛을 전해줬다.그 이유는 집마다 샤워 시설이 없던 과거에는 사원에서 예배를 드리기 전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보스포루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조를루 지역에는 싱가포르를 개발한 영국인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의 이름을 딴 호텔이 있다.우선 직원이 들어와 부직포 속옷 차림의 고객에게 물을 끼얹은 뒤 때를 벗기기 시작한다.고객은 거품 속에 파묻힌 애벌레 같은 모습이 된다.수 분 후 거품을 씻어내린 채 다시 근육 이곳저곳을 마사지해주며 하맘은 끝이 난다.저 멀리 보스포루스 해협의 전망과 맞은편 아시아지역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전경은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는 이곳만의 장점이다.래플스에서는 시미트, 포아차, 아초마, 보렉 등 다양한 빵이 포함된 전통 터키식 조식을 체험할 수 있다.잘록한 곡선의 유리잔에 담긴 뜨거운 차이와 함께 즐겨야 완벽한 터키의 조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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