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판다’ 푸바오가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3일 중국으로 떠났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지 1354일 만이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시민 6000여명이 에버랜드를...
‘국민 판다’ 푸바오가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3일 중국으로 떠났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지 1354일 만이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시민 6000여명이 에버랜드를 찾아 푸바오를 배웅했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모친상 중에 나와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자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국내에서 탄생한 자이언트판다 1호였다. 푸바오는 ‘용인 푸씨’ ‘푸공주’로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푸바오가 강 사육사 다리와 어깨에 매달려 조르는 영상 등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귀여운 푸바오가 씩씩하게 커가는 모습을 보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을 달랬다. 푸바오 사랑은 동물권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졌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의 처지와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푸바오를 사랑하다 푸바오의 사육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다른 동물들의 사육환경은 또 어떨까 생각하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라는 단체가 지난달 28일 ‘에버랜드는 푸바오 열풍으로 번 돈을 동물에게 돌려라’라는 성명을 냈다. 푸바오의 열성팬인 이들은 “판다사뿐 아니라 에버랜드의 내실은 대부분 지하에 있다”며 “최소한 지하에 있는 내실을 지상으로 올리고 방사장을 사용하지 못하는 동물이 에버랜드에 없기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의 바람이 이뤄진다면 푸바오가 다른 동물들에게 남기는 값진 선물이 되는 셈이다.
동물원의 열악한 사육환경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을 뛰쳐나와 주택가를 활보한 얼룩말 세로, 경기 성남시 한 생태체험장을 탈출해 도심 도로를 1시간 뛰어다닌 타조 타돌이, 피골이 상접한 ‘갈비사자’ 바람이는 세인의 이목이 쏠린 사례일 뿐이다. 대구 달성공원에는 ‘춤추는 코끼리’가 있다. 코순이라는 이름의 이 암컷 코끼리는 제자리에 서서 몸을 앞뒤로 흔들거린다. 비좁은 사육시설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하는 정신병적 행동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기쁨의 춤이 아니라 자유를 갈구하는 절규의 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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