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공룡정당’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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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공룡 연구의 보고다. 공룡 발자국 화석의 규모·다양성·보존 상태가 다 좋아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공룡은 6500만년 전까지 2억년 동안 지구의 주인이었다. 소...

한국은 공룡 연구의 보고다. 공룡 발자국 화석의 규모·다양성·보존 상태가 다 좋아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공룡은 6500만년 전까지 2억년 동안 지구의 주인이었다. 소행성 충돌 후 기후 재앙과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멸종했다. 매머드와 달리 유전자가 전해지지 않아 복원도 불가능하다. 화석으로만 연구할 수 있어 ‘존재 절멸’의 대명사로 거론된다.

정치권에서도 공룡은 종종 소환된다. “날아오는 혜성을 보면서 멸종을 예감하는 공룡들의 심정.”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후 국민의힘 의원이 한 말이 화제다. 총선 참패의 절박감과 끝까지 민심과 맞서는 대통령실을 향한 원망이 뒤엉킨 소회였다. 한나라당-새누리당-국민의힘으로 이어진 보수정당사에서 ‘멸종 공룡’의 무력감은 뿌리가 깊다.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대선 패배 후 비대한 몸집에 비해 뒤떨어진 시대 감각으로 변화를 좇아가지 못한 ‘공룡병’에서 패인을 찾은 게 시작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땐 전여옥 의원이 친이·친박 다툼에 “초식공룡과도 같은 한나라당, 뇌는 작고 몸뚱이는 커버린 한나라당”이라고 탄식했다. 2014년 7월 새누리당 전대에 출마한 김영우 의원은 “정치 기득권을 지키는 데는 민첩하지만 국민 이익을 지키는 데는 느려 터진 초식공룡 같다”고 했다. 그 비판은 공천 파동으로 박근혜 정부 몰락 시발점이 된 2016년 총선 앞에 정점에 이르렀다.

공룡 정당론은 이처럼 ‘변화에 둔감한 거대함’과 ‘민심에 대한 저항’, 두 의미로 소비된다. 이 때문에 2006년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의 “ 마치 해변에 놀러온 사람들 같다”는 ‘웰빙정당’론과 동전의 양면처럼 언급된다. 공룡 정당은 결국 집권자 그늘에서 덩치만 키울 뿐 내용을 채우지 않는 우리 정당의 취약성을 상징한다. 이런 정당은 평시엔 민심을 무시하고, 위기가 닥치면 책임을 미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일 “ 책임이 저한테 있지는 않지 않냐”고 호소한 게 단적이다. 하지만 실정의 근저에는 용산출장소로 전락해 ‘방 안의 코끼리’처럼 잘못을 알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던 여당 책임이 크다. 공룡 정당은 한국 정당의 왜소함과 복지부동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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