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 가수 8월 우리 집은 엄마 생신, 내 생일, 막내 조카손자 첫돌까지 치르느라 북적거렸다.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는 북...
이십대 청년이 먼저 읽고 그리다. 김예원 양희은 | 가수 8월 우리 집은 엄마 생신, 내 생일, 막내 조카손자 첫돌까지 치르느라 북적거렸다.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는 북촌의 한옥에서 첫돌잔치는 했고, 엄마 생신상은 집에서 차렸다. 새벽에 일어나 제법 큰 양푼 가득 식구들이 잘 먹는 잡채를 만들었는데 모처럼 맛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미역국에 나물과 보리굴비, 불고기로 상을 봤는데 집에서 모이면 제일 편하다. 돌쟁이 아기가 있어 시끄럽게 짖어대는 5살짜리 쵸코는 격리했다. 상차림이 푸짐했고 곳곳에서 온 떡이 무슨 대갓집 잔칫날 같았다. 우리 집 딸 셋은 내년부터 딱 한가지씩만 정해서 넉넉히 만들어오는 걸로 정했다. 엄마의 88살 생신부터 마지막일 수도 있으니 잘 차리자고 한 게 벌써 6년째다. 앞으로 몇번이나 더 차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식구들이 각자 집으로 가는 길에 남은 음식은 죄 싸서 들려 보냈다. 그렇게 물난리와 무더위 속 우리를 괴롭히던 8월은 갔다.
그 엄청난 에너지 뿜뿜의 열기가 지나간 뒤 대체 어쩌란 말이냐? 차분함으로 갈 수밖에…. 8시 36분이 내 순서. 엔딩크레딧은 9시10분에 올라간다. 주도면밀하게 짜도 막간 얘기가 재미지면 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긴 기다림의 시간 동안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게 비결! 늘어지는 건 안 될 말씀! 고단한 일상을 탈출해 좋아하는 가수를 보려고 먼 길 달려왔고 귀한 시간과 거금을 냈는데 기운 빠진 노래라니 안될 말씀! 느린 단조의 노래라도 내 가슴으로 들어와 새 기운을 북돋워 주길 바란다. 대기실의 지루함을 못 이겨 사람들과 즐겁게 수다 떨며 시간 죽이는 사람도 없다. 분심은 치명적이다. 오롯이 감당해야 할 무대, “지구 어느 한구석 손바닥만 한 내 세상 위에 나 홀로 있네… 처음 바로 그때의 떨리는 가슴 그대로 안고 나 홀로 있네…” 이적이 부른 ‘무대’의 노랫말처럼 혼자 껴안는 짤막한 시간과 공간―이것이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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