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과목에서 문·이과 구분이 완전히 ...
지난 5월20일 종로아카데미 주최로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전국 초중 학부모 대상 대입 및 고입 입시설명회’에 참가한 학생이 설명을 들으며 메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과목에서 문·이과 구분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점이다. 앞으로 문·이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은 수능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치러야 한다.
현행 통합수능 체제에서도 학생들은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과목에 모두 응시할 수 있지만, 그 비율은 2022학년도 수능 기준 2.5%로 매우 낮다. 과학이 수능에서 필수 과목이 되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그간 과학영역에서는 정답률이 매우 낮은 문항들이 속출했고, 이과를 선택한 학생들조차 물리 등 고난도 과목을 기피했다. 과학을 피해 인문사회계열 진로를 고른 수험생들도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학원으로 향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기존에는 과목 2개를 선택했는데 통합사회에서는 4과목 이상으로 나오니까 학습량 훨씬 늘고, 여기에 통합과학까지 하게 되면 더 늘어난다”며 “이 때문에 학생들이 학원으로 향하는 문제가 악화할 소지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수학영역을 ‘공통수학’으로 통합하되 선택과목으로 ‘심화수학’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심화수학은 ‘미적분II’와 ‘기하’를 묶어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한다. 학생들의 수학 학력 저하를 막고, 첨단 분야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심화수학이 신설될 경우 상위권 대학들은 정시모집 전형에 이를 필수과목으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서울대 인문계열에서 제2외국어/한문을 필수 반영하는 것과 같이 ‘심화수학’에 응시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심화수학 점수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도 나올 수 있다. 성 교수는 “상위권 대학들은 자존심이 있어서라도 당연히 심화수학을 필수로 선택할 것이고, 그 영향력은 전체 수험생의 3분의 1까지 갈 수 있다”며 “선택이라고 해도 안 할 수 없는 필수과목의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사교육을 조장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은 “심화수학이라는 용어 때문에 학원 자체에서 그걸 대응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교육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확인하고, 대학에서 학습할 능력이 있는가 확인하면 되는데, 킬러문항 같은 형태로 나오면 문제가 커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기존 9등급제가 5등급제로 완화하면서 학생부 위주 수시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 변별력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신 1등급 비율이 4%에서 10%로 2배 이상 늘어나고, 2등급 인원 또한 3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대학이 학생 선별을 위해 대학별고사 등을 도입하며 새로운 사교육 유발요인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신 변별력이 약화하면 상위권 대학에서는 현행 수시 전형으로는 학생 선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수능 최저를 강화하거나 대학별 고사를 시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들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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