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림 사회 한국, 강남 리포트]자녀 없고 직장 멀어도 강남…재건축으로 다시 태어나는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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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에 사는 40대 정영훈씨(가명)는 결혼할 생각이 없다. 직장은 강서구에 있다. 교육에 ...

실제로는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실제와 다른 것으로 보이는 모습을 ‘허상’이라고 한다. ‘강남’이라는 공간의 이면에는 ‘돈’에 관한 것이 흐른다. 좋은 교육은 좋은 벌이를 위해서, 좋은 아파트는 더 큰 부를 위해서 존재하는 식이다. ‘강남’이 표상하는 허상을 쫓아 모두가 질주하는 동안 한국 사회의 쏠림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밤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강 건너 서초구 일대를 거울을 활용한 방법으로 촬영했다. 이준헌·조태형 기자

정씨가 눈여겨보고 있는 아파트는 강남에서도 재건축을 마친 개포동 아파트다. 정씨는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도 부동산 자산, 그중에서도 강남 아파트는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을 목표로 삼은 건 재산 증식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로그인 아직 회원이 아니신가요? 경향신문 콘텐츠입니다. 기사를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을 해주세요. 회원가입 로그인 반포동 등 다른 강남 지역에도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가 있지만, 개포동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시세차익을 가장 크게 낼 수 있다고 정씨는 보고 있다. 정씨는 “내 자산과 대출 규모 등을 생각할 때 강남 안에서도 개포동이 제일 매력적”이라면서 “나는 아이가 없지만 교육 환경이 좋고, 대형 병원도 있고, 산책로가 잘되어 있어 늘어나는 노인 인구도 살고 싶어 하는 동네”라고 말했다. “직장 동료들도 갭투자든 뭐든 해서 개포동 아파트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해요.

시장에서 항상 인기 있는 강남 아파트도 단점은 있다. 지은 지 오래됐다는 점이다.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가 많아 구매하더라도 실거주는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가 쏟아지며 투자와 편리한 실거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3040세대까지 ‘강남 입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때부터였다. 최씨는 유튜브 등을 통해 아파트 청약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듬해부터 분양가상한제가 해제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최씨는 대치동·반포동 등 강남 지역 아파트 청약이 나오는 대로 모두 신청했다. 그러나 가점이 부족해 계속 떨어졌다. 인기 있는 타입에 당첨되기에 점수가 약간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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