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마피아 잡는 검사들…끝나지 않는 40년 전쟁 SBS뉴스
많은 친구들은 자라서 마피아가 되었다. 그들은 다른 길을 갔다. 마피아를 잡는 검사가 되었다. 혈연과 인맥으로 얽히고 설킨 동네에서 이 둘은 친구와 친척과 지인들을 잡아넣으며 마피아와 싸워나갔다.
1992년 5월23일, 조반니 팔코네와 그의 부인, 경호원 세 명의 차량 행렬이 문제의 냉장고 앞을 지나는 순간, 길 아래 매설된 500kg의 폭약이 한꺼번에 터졌다. 선두의 호위 차량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구겨졌다. 팔코네 검사 부부가 탄 차량은 길가에 처박혔고, 두 사람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팔코네의 동료이자 친구인 보르셀리노는 중앙정부로부터, 팔코네 후임으로 로마의 반마피아 위원장 자리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거절했다. 그는 전쟁터인 팔레르모에 남아서 마피아 수사, 그리고 팔코네 살해사건 수사를 계속하길 원했다.팔코네 장례식의 추도사를 하면서, 보르셀리노는 말했다. 팔코네는 죽음이 닥쳐오는 걸 예감하고 있었지만 겁내지 않았다고. 자신에게 남은 생명 또한 얼마 되지 않는다고. 그러나 마피아와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당시 그는 한 TV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코사 노스트라 마피아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같은 기업인들의 결탁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원래 보르셀리노가 가는 길은 미리 차량을 통제하고 길가에 주차된 차량도 치워놓는 게 경호 프로토콜이었다. 그런데 이때 길가에 주차된 흰색 피아트 차량이 있었다. 선두 차량의 경호원이 '어, 이상한데...?' 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문제의 차량에 숨겨진 TNT 100kg이 한꺼번에 폭발했다.보르셀리노는 항상 빨간색 공책을 지니고 다니며 수사 경과와 아이디어를 기록했다. 폭사 현장에 처음 도착한 경찰관은 차량에서 이 빨간색 공책을 수거했고, 가장 먼저 달려온 검사 주제페 아얄라에게 제출했다. 그 후로 이 공책은 실종됐다. 나중에 아얄라는 마피아 수사 검사와 판사들에게 붙이는 경호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의 마피아 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코사 노스트라는 의기양양했다. '막시 재판'의 두 주역을 모두 제거했으니, 이제 모두들 더욱 마피아를 겁낼 것이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1930년생인 리이나는 감옥 안에서 점차 힘을 잃어갔다. 1962년생인 데나로는 그 힘의 공백을 차지하고 코사 노스트라의 지배자가 되었다. 그 후에도 수십 명을 살해하거나 살인을 지시한 혐의로 2002년 5월6일, 궐석 재판에 부쳐져 미리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팔코네와 보르셀리노가 살해된 지 10년 만이었다.하지만 데나로 검거는 쉽지 않았다. 데나로는 그리스 등 인접국을 넘나들며 향락을 누리고 범죄를 지시했다. 지역사회에 모세혈관처럼 퍼져있는 '패밀리'들이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각종 도움을 주었고, 마피아에 매수돼 수사기관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유력자들도 적지 않았다. 게다가 데나로는 90년대 초반에 마지막으로 사진에 찍힌 뒤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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