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마약이라고만 말하는데, 마약은 마약류의 한 종류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마약류는 마약, 향정신성의약품(향정), 대마 등 3가지로 분류되죠. 마약류 사범이 갈수록 늘고 마약범죄에 연루되는 연령은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마약류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청소년 등이 마약류에 대한 폐해나 부작용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불법 사용자가 증가하는 원인 중 하나로 보여요. 소중 학생기자단 역시 '살 빠지는 약을 먹으면 정말 다이어트가 되나요?' '살 빠지는 약인데 왜 마약이라고 하나요?' '살 빠지는 한약도 있던데 여기에도 마약 성분이 있나요' 질문을 쏟아냈죠.
요즘 버스에 타면 “한 방울의 마약, 나와 내 가족의 눈물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마약류 중독·확산 방지 캠페인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청소년에게 마약음료를 마시도록 하는가 하면, 6월에는 비행 중인 여객기에서 비상문을 열겠다며 난동을 부린 10대 남성이 이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 등 마약류 범죄가 어린이·청소년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마약이란 무엇이고, 왜 나쁜지, 특히 어린이·청소년이 주의해야 하는 부분과 마약 근절을 위한 노력까지 자세하게 알아봤습니다.
흔히 말하는 마약을 최초로 발견하거나 사용한 사람에 대한 기록은 확인할 수 없지만, 기원전 1만2000년경인 구석기 시대에 종교적인 목적으로 코카잎이나 양귀비, 대마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있습니다. 코카잎·양귀비와 대마는 현재 마약류에 속하며 국내선 이를 함유한 물질을 만드는 것조차 금지돼 있죠. 일부 마약류는 의료상 필요성에 따라 각성·진통제 등의 효과를 목적으로 개발 및 사용되는데, 이를 향정신성의약품이라고 해요. 의료용 마약류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효능과 부작용 정보를 관리하면서 인체에 안전한 사용량·복용법 등을 법으로 통제합니다. ‘향정신성’은 중독성이 있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성질이 있는 약물을 말하는 것인 만큼 사용에 많은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죠.의료용 마약류는 오·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은 있지만, 정해진 적응증에 허가받은 사용법과 용량을 지켜 쓰면 의약품으로서 유용해요.
하수역학은 하수처리장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검출된 마약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인구수 등을 따져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조사 방법입니다. 유럽연합·호주 등에서도 활용하죠. 마약류 관련 범죄는 숨어서 하는 경우가 많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요. 일상생활에서 쓰고 난 후 버려진 하수를 조사해 그 안에 포함된 마약류의 양을 분석하면 숨어있는 마약류 사용자 수치를 대략 추정할 수 있죠. 마약 투약 여부를 소변으로 검사할 수 있는 것처럼, 도시에서 생활하는 마약중독자의 배설물이 하수에 섞여 검출되는 겁니다. 이를 토대로 수사에 도움을 주고 불법 마약류 예방과 마약류 및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 관련 정책 수립에도 활용할 수 있어요. 식약처는 불법 마약류 근절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살 빠지는 약은 흔히 상상하듯 복용만으로 저절로 지방이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식욕을 억제하고 공복감을 덜 느끼게 하며 몸의 수분을 빼앗아 체중 감소를 돕는 의약품이에요. 비만이 고혈압·심혈관 질환 등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우울증·감정장애 등 정신적 문제의 원인으로도 지목되며 이를 치료하기 위한 보조수단으로 식욕억제제를 활용하고 있죠. 병원에서 처방받는 모든 식욕억제제나 체중조절약에 마약류 성분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향정신성의약품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요. 펜타닐은 말기 암환자의 통증에 처방될 만큼 강력한 진통효과를 가진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중증질환·수술 등에 의해 고통이 극심한 환자에게 투약하는 만큼 펜타닐은 모르핀의 100배 정도의 진통 효과가 있지만 치사량이 2mg일 정도로 위험한 약물이에요. 극미량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고 뇌손상으로 영구적인 후유증을 갖는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죠. 펜타닐은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 중독성과 환각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어요. 금단 증상 또한 다른 마약류보다 매우 강력해 단약이 어렵다고 합니다.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음 행사를 가장해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늘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남약사회 소속 전문 강사로부터 마약 예방 교육을 받고 있다. 세종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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