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칼럼] 영원한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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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칼럼] 영원한 표현의 자유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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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이런 싸움을 계속했던 건, 그런 시절을 살았기에 ‘표현의 자유’ 만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필생의 과제로 자리 잡은 때문이었을 거다. 어쨌든 그것이 평생을 쫓아다닌 말에 대한 두려움의 극복 또는 반동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표현의 자유’는 세상의 무수한 가치 중에서도 내게 있어 최상위 가치다. 지난 연대 동안 우리는 꾸준히 발전해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태어나보니 군사 독재 시절의 대한민국이었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군사 정권의 권위주의 통치 시대를 살았다. 어린 시절 학교에선 ‘이르는 사람이 더 나쁘다’는 논리를 반복적으로 주입했고, 이로써 어떤 피해를 보든 어떤 부조리를 목격하든 침묵할 것을 강요받았다. 때때로 의아했고, 가끔은 억울했다. 그래서 간혹 나의 의문을 입 밖에 내어 말로 하기도 했다. 그러면 나의 어린 급우들은 벌떼처럼 일어나 “너 같은 아이는 경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으르렁댔다. 어떤 선생님도 내 편을 들었던 기억이 없다. 그들에게 나는 그들의 안온한 삶을 뒤흔들려고 시도하는 불온한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말을 안에 담아두지 못하고, 말과 생각과 글이 넘치는 사람들은 자신도 남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존재였던 시절. 그들이 나빴다기보다 그저 그런 시절이었다.

정 부회장은 시쳇말로 이 시대의 ‘핵인싸’ ‘인플루언서’다. 그가 SNS에 올린 커다란 반지 케이크에 촛불을 켠 사진이나 자신의 요리 솜씨를 뽐내는 사진들은 그를 팔로우하지 않아도 언론 매체들까지 나서서 실어 나르는 통에 저절로 눈에 띄고, 그가 ‘멸공’ 한마디를 외치자 대통령 후보부터 유력 정치인들까지 이마트로 달려가 카트를 끌며 멸치와 콩을 사나르는 퍼포먼스를 벌일 정도다. 그런 유명인 오너에게 노조가 ‘차라리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시대가 정말 좋다. 문제는 요즘 ‘표현의 자유’, 그 자체에 대한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짜 뉴스, 거짓말, 음모론, 혐오, 무차별 욕설…. 표현의 자유 뒤꼍에선 이를 위협하는 지나친 수다스러움과 역겹고 저열한 말들이 판을 친다. 이에 일각에선 ‘혐오’ 등 표현의 자유를 일부 규제해야 한다는 담론이 나온다. 이러한 사회적 고민이 시작된 지도 꽤 오래됐다. 나도 칼럼을 찾아보니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관련 글을 썼다. ‘언론부터 정신 차리자’, ‘거짓말도 표현의 자유다’ 등을 다시 보았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떤 경우라도 표현의 자유를 규제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그것은 일부라도 규제하는 순간 자유를 잃게 되고, 자기 검열에 빠지고, 언로를 막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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