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백 YTN 사장 과거 보도 사과, ‘박민 KBS’ 따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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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 YTN 사장이 3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취임 이틀 만이다. 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선 당시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을 보도한 것...

김백 YTN 사장이 3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취임 이틀 만이다. 김 사장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선 당시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을 보도한 것 등을 ‘편파·불공정’ 사례로 들며 반성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부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YTN 기자·PD 등 구성원들은 김 사장의 일방적 사과에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한 것과 판박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무리한 의사 결정, 낙하산 사장 부임과 인사, 대국민 사과, 주요 프로그램 개편 등 정권의 방송 장악 매뉴얼이 YTN에도 뒤따르는 것인지 주목한다.

김 사장이 말한 “입에 담기도 민망한 내용”은 대선 당시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건희씨를 소개받았다’는 안해욱 전 초등태권도협회장 주장을 보도한 것을 가리키는 듯하다. 그는 이틀 전 취임사에서 “‘쥴리 보도’가 정점을 찍었다”며 “이것이 공영방송에서 민영방송으로 바뀐 이유가 아닌지 자문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후보자 부인에 대한 검증 보도가 보도전문채널의 첫 민영화를 촉발한 사유였다는 것인가. 대선 후보와 일가 검증은 국민적 관심사로 보도채널의 합당한 취재·보도 대상이다. 보도의 공정성과 사실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언론중재법 등 절차에 따라 시비를 가리고, 문제가 확인될 시 합당한 조치를 하면 된다. 하지만 당시 회사에 있지도 않던 김 사장이 취임 이틀 만에 나서서 고개 숙일 일은 아니고, 방송사를 민영화할 이유는 더욱 아니다. 김 사장의 사과는 국민이 아니라 용산을 향한 것이 아닌가. 그의 행보는 향후 정권 입맛대로 YTN을 운영할 것을 예고한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윤석열 정부는 1997년 준공영 보도전문채널로 설립된 YTN을 무리하게 민영화했다. 방통위의 5인 위원 합의제 취지를 무시하고 위원장·부위원장 2명이 밀어붙였다. KBS와 YTN은 사정이 완전히 같지 않지만, 사실상 낙하산 사장 소리가 나오는 건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공영이든 민영이든 방송은 공공재인 전파를 쓰는 이상 공공성과 공정성이 중요하다. 그것은 공공의 관심사를 저널리즘 원칙에 입각해 공정하게 보도하고 그 보도에 책임질 때 구현된다. 친정권 성향 사장이 점령군처럼 와서 보도·편성권을 휘두른다고 회복되는 가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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