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뭘 사과했냐”는 기자에 “무례했다”는 용산, 왕조시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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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명확히 해달라’는 기자 질문을 두고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했...

대통령실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무엇에 대해 사과하는지 명확히 해달라’는 기자 질문을 두고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했다. 홍철호 정무수석은 지난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 담화문 속에서 포괄적인 말씀을 주셨고 고개 숙여 태도로써 사과하셨다”며 “ 이런 태도는 시정돼야 한다”고도 했다. 지금이 왕조시대도 아닌데 기자회견 질문 내용에 ‘예의’ 운운하니 귀를 의심하게 된다. 불편한 질문은 모두 거른 일방적 ‘대국민 해명쇼’라도 기대했던 것인가. 무제한 질문으로 ‘끝장 회견’을 하겠다고 한 것은 대통령실이었다. 이런 시대착오적 행태가 국민과 대통령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회견은 김건희 여사 의혹과 국정 혼선에 대한 진솔한 해명과 사과가 핵심이었다. 하지만 회견은 ‘어찌됐든 사과’라는 조소로 귀결될 만큼 공허했다. 국민을 납득시킬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의혹엔 “그런 일을 국정농단이라 하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국민 다수가 바라는 특검엔 “헌법에 반하는 발상”이라며 궤변으로 일관했다.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사과한다니, “국민들이 무엇에 대해 사과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다”는 질문은 지극히 당연한 의문이었다.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한다. 그래서 불편한 질문도 가감 없이 해야 한다. 그게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고, 외려 그걸 못했을 때 시민의 질타를 받는다. 지난 7월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긴급회견에서 ‘인지력’ 관련 질문이 스스럼없이 나오고, 미국인 2300만명이 이를 지켜봤다. 한국의 대통령실은 5공화국 시절 ‘땡전 뉴스’나 틀던 애완 언론이라도 바라고 있는 것인가.

윤 대통령 골프에 대해 “왜 문제가 되는지 ”는 해명도 황당하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를 재개한 것으로 포장한 거짓 해명은 도외시한 것이다. 거짓 해명 자체가 당시 골프에 문제가 있었음을 대통령실도 우려한 때문 아닌가. 상황만 모면하려 거짓말하고 뻔뻔하게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말을 바꾸니 국민들은 혀를 찰 수밖에 없다. ‘골프는 왜 거짓말했나’라고 질문하면 이것도 “무례”라고 할 텐가. 권력자가 불편해하는 질문일수록 국민들은 꼭 필요한 ‘사이다’로 느낀다. 국정에 대한 불신과 답답함이 클수록 더욱 그러하다. 대통령실이 국민의 막힌 속을 뚫을 요량은 없이 그들만의 세상에서 야당 탓, 언론 탓으로 자족하는 한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 대통령실의 철저한 성찰과 쇄신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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