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치러진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1시간여 전 특정 고사장에서 문제지가 사전 배부되는 일이 일어났다. 감독관 2명이 실수를 알...
지난 12일 치러진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에서 시험 시작 1시간여 전 특정 고사장에서 문제지가 사전 배부되는 일이 일어났다. 감독관 2명이 실수를 알아차리고 15분쯤 뒤 회수했지만 수험생들의 휴대전화를 걷지 않아 문제 관련 정보가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유출된 정황이 있다. 실제로 온라인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걸로 추정되는 자연계열 문제지 등이 돌고 있다.
티끌만 한 빈틈도 허용돼선 안 될 대입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어처구니없다. 국내 굴지 대학인 연세대의 시험 관리가 일선 중고교만도 못한 것이다. 휴대전화 지침도 통일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시험 전에 휴대전화를 가방에 넣어 제출하도록 한 고사장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고 한다. 일부 고사실은 좌석 간 간격이 좁아 주변 수험생 답안이 보였다는 시험 후기도 있다. 연세대는 고사장 자리도 선착순 자유좌석이라고 한다. 부정행위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앞뒤나 좌우 수험생과 짜면 방지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연세대 논술시험에선 출제 오류까지 발생했다. 4-2번 문항에서 기호 ‘b’가 ‘a’로 잘못 표기된 것이다. 대학 측은 시험 종료 30분 전 이 사실을 수험생들에게 알리고 시험 시간을 20분 연장했다고 한다. 시험 출제부터 검토, 고사장 관리까지 총체적으로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연세대는 2019학년도 논술전형에서도 오류가 발생해 물의를 빚었다.
입시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지만, 연세대는 사건 파문을 막고 축소하기에 급급한 인상이다. “시험 시작 전에 감독관이 문제지의 매수 및 파본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인지된 도형에 대한 인상을 묘사한 글이 있다”면서도 공정성을 해치는 정보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영역에서 출제되는지 묘사된 것 자체가 이미 심각한 문제 유출이다. 고사장 간 형평성도 따져야 한다. 문제지가 일찍 배부된 고사장의 수험생들은 이미 머릿속으로 1시간 이상 해당 문제를 풀었을 것이다. 이번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은 2000여명이 응시해 이과대·공과대·치과대 신입생 261명을 선발한다. 연세대는 수험생들에게 투명하고 정확한 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잘못이 있었다면 사과와 신속한 대응책을 내놔야 한다. 연세대가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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