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용산 낙점 논란 ‘파우치’ 박장범, KBS 사장 자격 없다

박장범 한국방송(KBS) 사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러차례 말을 바꾼 데 이어 자료 제출을 거부해 사상 초유의 ‘3일 청문회’가 열리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의 사전 낙점설도 제기됐다. 이미 내부 직원들로부터 ‘파우치 사장’이라는 조롱을 받는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박장범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과 색상만 다른 ‘디올백’과 화장품 보관용 ‘파우치’를 비교해 보이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갈무리

박장범 한국방송 사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러차례 말을 바꾼 데 이어 자료 제출을 거부해 사상 초유의 ‘3일 청문회’가 열리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의 사전 낙점설도 제기됐다. 이미 내부 직원들로부터 ‘파우치 사장’이라는 조롱을 받는 박 후보자가 설령 사장이 된다고 해도 제구실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박장범 후보자를 상대로 사흘째 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과방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오는 25일 한국방송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추천 과정과 관련한 현장 검증을 하기로 의결했다. ‘대통령실의 한국방송 사장 선임 불법 개입’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절차다. 19일 청문회에서 박민 현 사장이 한국방송 이사회의 사장 후보자 최종 결정 전날인 지난 10월22일 회사 주요 간부들에게 ‘용산’으로부터 교체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 후보자의 증언 번복과 자료 제출 거부도 논란이 됐다. 지난 18일 열린 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 당시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대통령은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당연히 물어봤고, 그 당시만 해도 대통령은 사과를 안 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수준에서 답변이 나왔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지난 2월7일 방영된 내용에는 해당 대목이 없어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대목을 편집 과정에서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자 박 후보자는 “기억이 잘못됐다.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편집 전 원본 공개 등을 요청했는데, 박 후보자는 거부하고 있다.이미 한국방송 내부에서는 기자 495명이 릴레이 성명을 통해 박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고,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방송본부 소속 조합원 2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5.

박 후보자는 사장이 가져야 할 권위와 위엄을 이미 상실했다. 권력에 대한 아부의 대가로 사장 후보자가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공영방송인 한국방송의 신뢰도와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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