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균의 역사와 비평] “객관적 분석이 한국 사랑의 길”…국제 한국학 원로의 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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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국학 1세대 세계 한국학의 1세대로 유럽에 마르티나 도이힐러(Martina Deuchler) 교수가 있었다면 미국에는 에드워드 와그너(Edward W Wagner) 교수와 제임스 팔레(James B Palais) 교수가 있었다. 에컬트와 식민지적 근대성 커밍스가 한국 학계에 준 충격은 지대했지만, 세계 한국사학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친 학자는 에컬트였다. 로빈슨과 신기욱 교수(스탠퍼드대)가 에컬트 교수와 함께 주도한 ‘식민지적 근대성’은 서구와는 다른 방식의 한국적 근대를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지난 9월 13일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는 특별한 모임이 있었다. 1984년 이후 40년간 하버드 대학의 한국학 프로그램과 한국연구소를 이끌면서 발전시켜 온 카터 에컬트 교수의 은퇴를 기념하는 학술대회가 열렸다. 전 세계에서 에컬트 교수의 제자와 동료 교수 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팔레 교수의 조선시대에 대한 분석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팔레 교수는 신분별 인구 분석을 종합해 조선을 노예제 사회로 규정하였다. 아울러 고정된 신분제, 중앙집권적이지 못한 왕권제, 그리고 중국의 보호로 인해 500년 동안 발전하지 못한 정체 사회로 분석했다. 실학에 대해서도 그 자체가 가진 고대 한당유학적 특징을 강조했다.팔레 교수의 분석은 중국·일본과는 다른 조선의 특징을 찾음으로써 중국학과 일본학의 아류에 머물러 있던 미국에서의 한국사가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근대’의 관점에서 볼 때 부정적인 특징을 부각함으로 인해 한국의 역사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팔레의 제자이자 고려시대 연구자였던 존 덩컨 교수는 “특징을 찾는다는 게 ‘하필’ 부정적인 것만 찾아서 오해를 만들어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에컬트는 식민지에서 해방된 한국에 민족주의적 입장이 필요했지만, 이런 입장이 다른 한편으로 한국 역사를 분석하는 객관적인 관점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민족주의 관점에서는 긍정과 부정이라는 주관적 평가가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었다. 에컬트는 서구와는 다른 한국적 자본주의의 기원을 찾기 위해 식민지 시기 한국적 기업의 탄생과 활동을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에컬트를 비롯한 2세대 학자들의 생각은 일본 제국의 통치를 합리화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긍정이나 부정의 평가가 들어가는 순간 역사에서 ‘객관’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서구와 달리 시장과 노동에 대한 강한 국가의 개입이 있었던 한국적 현상에 주목하고자 한 것이었다.최근 박정희에 대한 저서를 출간한 것도 긍정 또는 부정의 평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식민지적 근대가 박정희에게 어떤 방식으로 체화되었고, 이후 196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며 한국사회에서 외화되는 모습을 찾고자 한 것이었다. 따라서 자신들의 학문적 결과가 일부 국내 학자들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는 점도 인식하였다. 팔레와 함께 2세대 학자들은 경제성장과 산업화만을 본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억압되었던 노동의 역사도 함께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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