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교사, 『교육개혁은 없다』 저자
수박을 먹고 대학 간다니 무슨 소리인가 싶죠? 고등학교 교사들은 다 아는 말인데요, ‘수박’이란 ‘수시 대박’의 줄임말이고, 『수박 먹고 대학 간다』는 전국 거의 모든 고3 담임들 책상 위에 꽂혀 있는 책 이름입니다.
특성화고를 제외하고 전국의 고3 담임이 1만4천명쯤 될 테니 전국 고3 담임의 30% 가까이 불러 모으는 행사입니다. 인터넷 신청에 성공하지 못한 고3 담임들은 계단에 쭈그려 앉거나, 맨 뒤에 서서 듣거나 합니다. 5시간 동안 박권우 선생님 혼자서 강의하고, 교사들은 『수박 먹고 대학 간다』에 메모를 하고 밑줄을 그으면서 강의를 듣습니다. 모든 과목을 다 잘 하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으로 대학 갈 수 있게 하자, 내신이 좋은 학생과 수능에 강한 학생과 논술을 잘하는 학생 등 다양한 능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대학에 가게 하자, 점수로 드러나지 않는 소질과 자질도 대학입시에 반영하자, 이렇게 해서 수시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김대중 정부가 끝나던 2002년에는 수시가 모집 인원의 30% 가까이 되었고, 노무현 정부에서 이해찬 씨가 국무총리가 되면서 50%를 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에 이르기까지 수시는 대학 입학의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불합리한 수시 제도 속에서도 고3 담임들은 자기 반 아이들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담임의 입시 정보가 부족하여 자기 반 아이들이 불이익 당하는 일을 줄이고자 『수박 먹고 대학 간다』를 열심히 보며 학생 한 명, 한 명에 유리한 대학을 찾아봅니다. 그러나 전국 200여 개 4년제 대학, 130여 개 전문대학의 전형을 어떻게 다 파악하겠습니까. 솔직히 대학 이름은 몇 개나 알겠습니까. 그 대학이 어느 도시에 있는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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