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처럼 앙리 마티스(1869~1954) 작품을 보는 일은 색에 반하는 일이다. 예상치 ...
도광환 기자='색채의 마술사'라는 별명처럼 앙리 마티스 작품을 보는 일은 색에 반하는 일이다. 예상치 못한 색의 조화를 구사해 사람들 마음에 색을 더해준다.그런데 그의 색을 다르게 봐야 하는 작품들이 있다. '절지화'라고 불리는 말년의 그림들이다. 종이를 잘라 오려 붙였다.
먼저 볼 절지화는 '폴리네시아, 바다'다. 새와 물고기, 해초들이 넘실거린다. 바다와 하늘이 공존하는 듯하다. 색은 단순하지만 조화롭다. 네모로 구획된 칸들이 '구획'이라기보다는 '섞임'의 느낌마저 든다.단순한 그림 같지만, 단순하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마티스는 수백 마리 새를 키우며 쉼 없이 관찰했다고 한다. 작품도 196*314cm로 엄청나게 크다. 크기를 상상하며 다시 보니 새의 율동미가 실감 난다.1941년, 죽음 직전까지 가는 큰 수술을 받은 뒤 마티스는 프랑스 니스에 정착했다. 그의 몸은 자기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붓을 들 수 없었다. 대신 영감이 솟는 순간마다 가위와 색종이를 잡았다.그가 진심으로 추구했던 건 색의 자유가 아니라 혼의 자유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혼이 바다와 하늘 속에서 날고 있다.
'눈을 감고 네 손을 내게 건네줘/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려?/ 어떤 기분인지 알아?/ 너도 그렇게 느끼고 있니?/ 혹시 나만 꿈꾸고 있는 건 아니지?/ 영원의 불꽃이 타고 있는 걸까?/ 난 그게 운명일 거라고 믿어/ 내 이름을 불러 줘/ 지루한 내 인생에 한 줄기 밝은 빛이 내리쬐겠지/ 그리고 고통은 줄어들 거야'작가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덜어내는 일은 결국 작품을 만들 때다. 작가뿐 아니다. 누구나 그렇다. 인간은 무언가 '짓는 일'을 할 때 희열을 느끼기 마련이다. 질이 높고 낮음은 상관없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미술로 보는 세상] 파리와 에펠탑 그리고 올림픽(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파리 올림픽이 개막했다. 1900년 제2회, 1924년 제8회 대회에 이어 꼭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리는 ...
Read more »
당신도 ‘불안이’ 보며 울었나요?···어른 관객 울린 ‘인사이드 아웃2’이소연씨(34·가명)는 최근 초등학교 2학년 조카와 함께 를 보러갔다. 그는 주인공 라일리의 ‘자아의 나무’가 부서지는 장면을 보는 순간 울컥 눈물이 났다....
Read more »
[사진으로 보는 일주일] 윤 대통령 집무실 앞, '철밥통'은 왜 찌그러졌나[사진으로 보는 일주일] 240805~240809 오마이뉴스가 정리한 한주의 사진
Read more »
[세상 읽기]주한미군은 왜 대북전단 풍선을 막지 않는가‘P518 한국전술지대 비행 절차’라는 규정이 있다. 유엔군 사령부, 연합사 사령부, 그리고 주한미군의 합동 규정이다. 주한미군은 이 규정에서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9.3㎞ 일...
Read more »
[김명수칼럼] 어린 백조의 꿈을 응원한다유니콘 꿈꾸던 원격의료업체규제 없는 일본으로 떠났듯이혁신으로 세상 바꾸려면차라리 해외 나가는 게 낫다이들의 담대한 도전에 박수를
Read more »
삼성전자가 협력사 'ESG 컨설팅'까지 하는 까닭[ESG 세상]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에서 ESG 컨설팅 담당하는 오선자 프로 인터뷰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