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엘리트를 파괴하라'…페루 대통령 탄핵에 투영된 분노
'피 흘리기를 겁낸다면 혁명을 말해선 안 돼'동호회 또는 종교단체를 매개로 모인 이들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흥겨운 박자의 노래에 맞춰 스트레스를 풀었다. 인근 잔디밭에는 삼삼오오 망중한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리마 시민들은 그러나"분명히 평소와 다른 일요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뒤편 바리케이드 너머 총기를 들고 주변을 살피는 군인과 경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페루 리마 보행로에 적힌 '개헌' 연구 문구지난 주말까지의 리마와 달라진 것은 또 있었다. 사람들 눈에 잘 들어오는 건물 벽면이 격정적인 정치 문구를 볼 수 있는 '대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디나는 암살자', '의회 해산', '새로운 헌법', 'TV를 켜서 불을 지르자'는 등 문구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호아킨 씨는"이 나라 엘리트들이 농민의 아들을 제거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조기 선거를 통한 새 대통령·의원 선출은 다수 국민의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실제 페루의 권위 있는 여론조사 기관 IEP가 국민 1천2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전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1%가 볼루아르테 대통령 취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리마의 우버 운전자 로베르토씨는"의회 탄핵은 엘리트들이 우리 민초를 거부한 것과 다름없다"라며"이건 좌파, 우파 같은 논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재림 특파원=18일 페루 리마 한 보행로 주변 시설물에 스페인어로 '엘리트를 파괴하라'라고 적힌 글귀가 보인다.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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