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기업이 더 큰일 났어요”…트럼프가 때린 멕시코 관세, 유탄 맞은 국내 車·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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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기업이 더 큰일 났어요”…트럼프가 때린 멕시코 관세, 유탄 맞은 국내 車·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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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응책 마련 발등의 불 “美·멕시코·加 무역협정 따라 현지공장 관세 0%였는데 USMCA 무력화되나” 불안 최악상황 대비한 대책 분주 기아 몬테레이 공장도 영향권 기업 83% “관세 대책 없다”

기업 83% “관세 대책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됐던 멕시코를 상대로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멕시코를 관세 회피처로 활용해온 국내 대기업들이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다음달부터 대미 수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는 국내 기업들도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혼선을 겪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는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의 적용을 받고 있어 멕시코에서 생산된 TV와 가전제품은 관세가 없다.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 TV와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으며, LG전자는 TV와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을 현지에서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이번 발표가 USMCA 규정을 준수한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는지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세부 내용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면제 조치가 유지되지 않을 가능성까지 감안해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에 위치한 기아 몬테레이 공장도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정부 간 정책 변화에 대해 글로벌 생산 거점별 생산량을 조정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에도 같은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과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도 상호관세 영향권에 들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멕시코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당장은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향후 멕시코 내 고객사에 관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품 납품가는 계약 기간 내 유지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영향이 없지만, 장기적으론 수입 업체가 과세 부담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중소기업들도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한국무역협회의 ‘미국 관세 부과 조치에 따른 애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4월 보편관세가 부과된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28.4%는 관세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품 ‘보관 비용 증가’도 주요 피해 요인으로 꼽혔다. 경남에 있는 가공식품 업체 A사 관계자는 “관세 부과 이후 납기를 제때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톱밥이나 건초류를 주로 수입하는데 정기적으로 입항하던 선박이 지연되거나 4주 치 물량이 한꺼번에 도착하는 등 수입 스케줄이 꼬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미 10%의 관세를 부담하고 있는 수출 기업들은 추가 조치로 더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제조업 부품을 수출하는 부산 소재 B사는 이번 조치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관세가 없을 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계약서에 포함했던 ‘관세지급인도조건’ 조항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여서다. B사 관계자는 “DDP 조항에 의해 수출자가 지정 장소까지 물품을 운송하고 수입관세 및 세금을 부담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83.3%에 달한다는 점이다. 한 수산물 수출 업체 관계자는 “정부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상황이 워낙 빨리 바뀌다 보니 개별 업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인 기업들은 대부분 가격 조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 방안이 있다고 답한 기업 중 46%는 ‘수출 가격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경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수요 축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 조건 변경’을 시도하겠다는 기업은 30.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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