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탄③] 과학자들은 ‘감축’이 아니라는 CCU를 계획에 넣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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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탄소 포집·활용·저장 중에서 탄소 포집·활용(CCU)은 아직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실제로 한국 정부의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봐도 2030년까지 대규모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없다.

향후 20년의 ‘기후위기 대응’ 방향을 결정할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 이르면 이달 중순 확정된다. 과학자들이 2030년까지 급격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 향후 수백, 수천 년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할 만큼 기본계획은 현재·미래세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경향신문은 기후환경단체 플랜 1.5와 함께 정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기본계획 중 국제감축, CCUS 등 감축 수단을 꼭 써야 할지, 현실성은 있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으로 따져보기로 했다.③ 과학자들은 ‘감축’이 아니라는 CCU를 계획에 넣어도 될까요? 독일 페이츠에서 한 여성이 2021년 10월 29일 유럽에서 가장 큰 단일 이산화탄소 배출국 중 하나인 얀슈발데일린탄 화력발전소를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과학자들은 탄소 포집·활용·저장 중에서 탄소 포집·활용은 아직 ‘온실가스 감축’ 수단이 아니라고 말한다.

2024년부터 적용될 IPCC 가이드라인에 CCS는 포함돼 있지만, CCU 분야는 산정 방식이 없다. 영국은 CCS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2000만~3000만t 감축 목표를 수립했지만, CCU는 고려하지 않는다. 권경락 플랜 1.5 활동가는 “IPCC는 CCS는 이산화탄소를 영구 격리하지만, CCU는 활용 방식에 따라 연소 및 자연분해를 통해 다시 대기 중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어 감축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라며 “CCU 감축 인정 기준을 수립하기 위한 국제적 논의에 참여하는 것과는 별개로 CCU를 주요한 감축 수단으로 포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화학적·생물학적으로 전환하거나 광물화하면 ‘감축’으로 볼 수도 있다. 화학적 전환은 화학반응의 원료로 사용해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술, 생물학적 전환은 미세조류를 배양하거나 바이오 기반 연료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광물화는 건설 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광물로 바꾸는 일이다.그런데 정부가 2021년 낸 ‘CCU 기술혁신 로드맵’을 보면 화학 전환 부문 18개, 생물 전환 부문 9개, 광물화 부문 7개 기술 중 2027년 이전에 상용화가 기대되는 기술은 없다. 2030년쯤에는 절반 정도인 16개 기술이 상용화를 시작한다. 가장 활용량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탄화수소류 화학 전환도 2030년쯤 상용화돼 연 20만t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권 활동가는 “정부 계획대로 CCU 기술이 발전한다고 가정하더라도 2027년까지 CCU를 통한 실질적 감축은 없다”라며 “상용화 초기 단계의 기술을 통해 실행 가능한 감축 잠재량도 매우 제한적이라서, 2030년까지 640만t을 감축한다는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작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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