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의 미술소환] 내 발밑의 목화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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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의 미술소환] 내 발밑의 목화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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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컬렉터 가운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소장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하인리히 티센 보...

개인 컬렉터 가운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소장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하인리히 티센 보르네미자는 1992년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에 작품을 기증했다.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초청으로 그의 컬렉션을 연구할 기회를 얻은 레바논 출신 작가 왈리드 라드는, 그의 연구결과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투어 퍼포먼스 ‘내 발밑의 목화솜’을 열었다.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아주 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연도를 언급할 것이며, 어떤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 주제와 소재를 오고갈 것임을 경고한 뒤 시작한 그의 이야기는, 쇼케이스 안 바퀴벌레 사연에서 출발하여, 실제 무게와 직접 들었을 때 체감할 수 있는 무게가 다른 카펫, 구름이 그려져 있는 작품의 뒷면만 볼 수 있을 뿐, 절대로 앞면의 그림을 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기증한 작품들을 지난다. 보존 수복가 라미아 안토노바가 그의 컬렉션에 등장하는 천사의 수를 세어 기록한 이야기는, 회화의 보존 수복, 액자의 역할에 대한 연구를 거쳐 나치, 중동 전쟁, 정치 외교 현장의 갈등, 기후위기, 금융위기 이슈를 넘나들면서 역사를 엮는다. 작가의 입을 통해 너무 많은 등장인물, 너무 많은 연도가 쏟아져 나오는 사이, 관객들은 진실 같은 이야기에 뒤섞여 언급되는 거짓정보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작가의 모든 이야기에 대한 의심이 시작되는 순간, 이 의심은 미술관 컬렉션에 대한 의심, 더 나아가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기억과 인류가 구축했다고 믿어 온 역사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작품을 소개한 뒤 복도 저편으로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보다가, 저 사람이 진짜 작가 왈리드 라드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구글 검색창을 열었지만, 그 정보의 진위는 알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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