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동이야기] 추석 당일에도 새벽배송 기다리는 당신에게 권하는 책](https://i.headtopics.com/images/2022/9/9/newsvop/9144148440535461443172-1568066062465531904.webp)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신 분들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합니다. newsvop
태풍 힌남노로 인한 제주, 경남, 포항 지역 피해가 큰 가운데 추석을 맞게 됐다. 8월 수도권 폭우 때 피해가 컸던지라 유통업계에서도 미리 대책을 세웠다. 물량을 마감하거나, 배송이 늦을 수 있다고 미리 고지하거나, 배달 앱에서 라이더의 배달 가능 지역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들을 했다. 그런데도 한 택배회사는 힌남노 피해 우려가 커지던 지난 4일 '반드시 정상 배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택배기사들에게 보내 원성을 샀다. 전국택배노동조합 등 택배노동자들은 6일 성명을 내고, 태풍 우려 지역에서 일부 업무를 중단하게 해달라고 정부와 택배사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이를 본 쿠팡친구, 쿠팡플렉스 경험자들은 이런 ‘독촉’이 흔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평소에도 5분 단위로 배송 상황을 체크하며 독촉하는 경우가 많고, 몇 년 전 폭설이 왔을 때 ‘기상 악화로 물량을 다 소화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니, 할 수 있는 것까지 하고 나머지는 가져오라고 말했었다’는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이렇게까지 운송, 배달 노동자들을 내모는 것은 택배 물류시장 자체가 커지고 경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라스트마일 배송’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라스트마일 배송이란 ‘물류업체가 상품을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배송 마지막 구간’을 뜻한다. 과거에는 택배업체에서 물류 운송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도입하는 기술적 방안으로서의 의미가 컸지만, 이제는 유통기업이 제품을 주문받아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과정으로 개념이 확장되었다.
택배를 받는 기쁨을 제공하는 단계로, 그 자체가 소비 대상의 하나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 이를 구현한 것이 당일배송, 새벽배송, 인홈배송, 편의점 픽업 등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택배를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를 통해 배송 과정 자체가 소비 경험 가운데로 들어오게 된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풀필먼트 센터에서 일하며 기계가 짜주는 동선에 따라 UPH를 측정 당하고, 적절한 온도나 쉴 공간을 제공받지 못한 채 일한다. 이 같은 시스템이 ‘혁신’이라고 불리는 동안,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심근경색, 뇌출혈, 심지어 근육을 너무 많이 써 발생하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은 자꾸 잊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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