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원숭이두창, 우리가 모르는 방식으로 빠르게 전파”

'이 질병은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낙인과 차별은 바이러스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사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3일 사람들이 원숭이두창 백신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몬트리올/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가 23일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선언은 세계보건기구 차원의 최대 수준 경보다. 이 선언이 내려지면 국제적인 백신 공유에 필요한 자금 지원 등 각국의 공동 대응이 가능해진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보건기구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히고 “우리가 거의 알지 못하는 새로운 전파 방식을 통해 바이러스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은 원숭이두창 위험이 높은 상태이지만 나머지 지역의 위험은 보통 정도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지금까지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세계 75개국 이상에서 1만6천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아프리카에서만 5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의 이번 비상사태 선언은 전문가들의 찬반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내려졌다. 보건기구가 지난 21일 개최한 전문가 긴급위원회에서는 전체 15명의 위원 가운데 6명만 비상사태 선언에 찬성했고 나머지는 반대했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그동안 전문가의 의견을 따라왔으나 이번에는 전파 속도가 빠르고 백신과 치료제 공급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비상사태 선언을 결정했다고 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6월말 처음으로 전문가 회의를 열었을 당시 전세계의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3천명 정도였으나 약 한달 사이에 5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의 전세계 유행병 대응 본부장 라즈 판자비 박사는 이번 선언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 공동체의 행동을 촉구한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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