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때 인파 운집 예상” 분석해놓고, 인파 안전 대책 안 세웠다

과거에 비해 범죄와 불법행위 단속에 더 초점을 맞춘 대책을 세웠습니다.

청년들이 2일 오후 6시34분 이태원 참사 현장 맞은편 이태원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2022.11.02 ⓒ민중의소리

특히 서울경찰청 자료에는 ‘치안 수요’에 대해 “이태원 외국인 관광특구의 경우 2020년도 코로나 확산으로 잠시 감소했으나 핼러윈 특화 상권이 회복되면서 2021년부터 핼러윈 기간에 신고가 2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용산경찰서 정보관이 상부에 제출한 보고서 내용도 마찬가지였다. 이 보고서에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해밀턴 호텔 인근이 직접 언급되면서도 “많은 인파로 인한 보행자들의 도로 난입, 교통불편 신고, 교통사고 발생 우려”가 있으니 보행자 도로 진입 차단, 용산구청 주차단속 협조 등이 필요하다고만 적혀 있었다. 또 이태원 주점과 거리 일대에 거점을 두고 마약과 폭력, 성범죄 사건 등에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대책도 덧붙여 있었다.

전날 저녁 이태원역 앞에서 진행된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침묵시위에 참가한 대학생 이 모 씨는 “마약 문제도 굉장히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해야 하는 분들이 자꾸 뭐 때문에 바빠서 못 했다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태원에 사람이 많이 몰릴 걸 뻔히 알면서도 대처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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