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충격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평소 하던 대로 ‘난쏘공’을 가르치고 철거 계고장을 읽어주기에는 스스로가 못나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산책방...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의 우신영 작가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로 1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우신영 작가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직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 송도는 유리 건물이 많은 아름다운 빌딩 숲입니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유리창을 볼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유지될 수 있을까 생각해요. 그런데 빌딩 유리창을 닦다가 돌아가신 분들이 적지 않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놀라운 충격을 받게 됩니다.”장편소설 는 송도를 중심으로 강박과 결핍, 산재와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도시인의 초상을 세밀하게 그린 작품이다. 소설은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년의 중산층부터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가는 20~30대 청년 노동자까지, 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욕망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에는 도시의 여러 공간이 나오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병원’은 여러 계층의 삶이 모이는 거의 유일한 장소이며, 각 삶의 흔적은 각자의 ‘몸’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우 작가는 “학생들에게 현대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2가지를 ‘돈’과 ‘성’이라고 가르친다. 돈과 성이 교차하는 가장 미시적이면서 구체적 장소가 몸이다”라며 “드라마 에서 가난한 길라임과 부유한 김주원의 몸이 바뀐다. 이를 두고 부자와 빈자는 몸이 바뀌는 정도가 아니고서는 서로 이해하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인상 깊게 남았었다. 몸을 파고 들어가면 몸에 얽힌 경제적·통속적·사회적·문화적인 이야기를 씨줄 날줄로 이어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송도는 우 작가의 거주지이자 과거 직장이 있던 곳이다.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하는 신도심과 구도심의 격차가 크다. 송도는 국제도시를 표방하는 만큼 글로발한 느낌이지만, 구도심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라며 “인천은 복잡하고 미묘한 도시여서 현대소설의 장소로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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