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계대출 자제 주문에 올들어 주담대 급증 KB·하나 증가폭 줄이려 금리 인상 단행 농협도 금리 높이는 방안 검토 우리銀 주담대 1.5조 증가 그쳐 “타행에서 대환대출 끌어올것”
“타행에서 대환대출 끌어올것”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6월 급증한 가운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상반기 주담대 증가율을 2% 이내로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증가율은 4%대 후반에서 5%대 후반에 달한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이 향후 가계대출 관리에 좀 더 고삐를 죌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가폭이 컸던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부랴부랴 금리를 인상하며 주담대 증가폭 조절에 나서고 있고,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우리은행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며 타행의 주담대를 대환대출 형식으로 끌어올 수 있는 기회로 보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작년 12월 말 대비 올해 6월 말 주담대 잔액이 1조6000억원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증가율로 보면 1.5% 정도로, 지난 1분기 한국은행이 발표한 명목 국내총생산 성장률과 비교해도 큰 무리가 없는 숫자다.금융당국은 올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서 가계대출 증가율을 관리할 방침이어서 은행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관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 자제를 주문한 만큼, 우리은행은 대출관리에 여유가 있지만 신규 수요을 일으키기 보다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행에서 대환대출을 유치해 오는 전략을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타행이 주담대 증가폭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올릴 때, 우리은행은 금리를 유지해 상대적인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는 전략이다. 타행에서 이미 발생한 대출을 대환대출로 단순 이동시킬 경우 해당은행의 대출잔액은 늘지만, 전체 가계대출에는 영향이 없어 정책방향을 맞추는데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우리은행은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5년전에 혼합형으로 주담대를 받았던 사람들은 이제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바뀌게 되는데, 금리가 저렴한 곳으로 갈아타기를 할 유인이 충분히 있다”면서 “5년이 지났다면 중도상환수수료도 없고, 금리가 낮은 곳으로 갈아탄다면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정형 금리인 주기형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만큼 대환대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들은 대출 관리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상반기에도 가장 큰 주담대 증가폭을 기록한만큼, 가장 먼저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3일부터 가계 부동산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13%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1일부터 가계 주택담보대출 감면 금리폭을 최대 0.20%포인트 축소했다. 감면금리 폭 축소는 그만큼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두 은행은 올해 상반기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주담대와 가계대출 증가폭이 컸다. 여유가 있는 우리은행은 당분간 금리인상을 검토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KB국민·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사이에 위치한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도 고민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신규 주담대 금리를 최저 2.94%로 설정해 화제가 됐는데, 곧바로 다시 금리를 올리기엔 어려움이 있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주담대 잔액 자체는 6월 기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적어 상대적으로는 여유가 있는 분위기다. 농협은행은 금리 인상을 준비중이다. 시기와 인상폭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6월 중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주담대 금리 인상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며 “차주의 상환 능력애 맞는 대출이 이뤄질수 있도록 대출 심사도 엄정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국 역시 고민이 깊어졌다. 6월 들어 약 3년만에 가장 크게 올라간 주담대 잔액에 놀란 당국은 최근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가 하면, 15일부터는 은행권 현장검사를 나가겠다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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