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서에도 ‘업무 연관성 의심’ 기재…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 “일상적인 과로와 열악한 노동환경이 사망 원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울산지역본부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택배 화물노동자 이 모 씨가 협심증과 상세 불명의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고인의 진단서에는 사망 원인과 관련해 ‘업무 연관성이 의심된다’는 의료진이 소견이 적혀 있었다.
또한 “롯데택배 울주센터는 택배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휠소터 설치와 분류도우미 배정을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로 인해 택배 화물노동자들은 고강도의 상차 업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심각한 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겨울에 한파로 인해 사비로 구입한 전기난로마저 화재 예방을 핑계로 금지해 택배노동자와 분류노동자들은 한겨울에도 손난로 두 개에 의지하며 업무를 진행해 왔다”며 “추위가 협심증의 주요한 유발 요인인 만큼, 고인의 죽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고인은 사망 두 달 전인 지난 2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당시 병원은 상급병원 이송을 권유했고, 상급병원에서는 과로로 추정하며 치료를 권장했다.
통증이 재발하면 다시 내원하기로 한 고인은 지난달 22일 구토 증상과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으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이 과정에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부터 나흘 뒤인 26일, 이 씨는 결국 병원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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