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광주 남구에 ‘정율성로’ 시정권고 화순 능주초 정율성 벽화 등도 철거될 듯
화순 능주초 정율성 벽화 등도 철거될 듯 국가보훈부가 광주시와 광주 남구·동구, 전남 화순군 등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온 지자체들에게 관련 사업 중단 권고를 내린 가운데 행정안전부도 ‘정율성로’ 명칭을 바꾸라는 시정권고를 내렸다. 전남 화순군과 광주 남구는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광주시는 “위법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이곳 도로는 2008년 12월 중국에서 음악가로 활약한 정율성의 업적을 기리고 중국 관광객 유치 등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해 ‘정율성로’라는 도로명이 부여됐다. 현재 해당 도로명을 사용하고 있는 주민은 972세대다.
보훈부는 지난 11일 “정율성은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과 중공군의 사기를 북돋운 국가를 작곡하였을 뿐만 아니라 남침에 직접 참여한 적군이고 정율성 관련 기념사업 추진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인하는 것”이라며 정율성 관련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정권고문을 발송했었다.광주 남구는 행안부의 시정권고문을 받은 뒤 정율성로 명칭 변경에 대한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전남 화순군 능주초등학교에 설치된 정율성 기념시설물도 지자체와 학교 측의 철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화순군은 2009년 중국 정부가 정율성을 ‘신중국 영웅 100인’에 선정한 것을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사진 전시회와 음악회 등 ‘정율성 선생 유적지 관광명소화’ 사업을 벌여왔다.화순 능주초는 지난 4일 전남 화순군에 정율성 시설물을 철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지난 11일 서울보훈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율성 기념사업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과 그 유가족의 영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광주시와 화순군 등 지자체에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을 직접 요구한 것보다 이른 시점이다.화순군 관계자는 “보훈부의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권고 이전부터 정율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학교 측에 항의 민원이 잇따르자 부담감을 느끼면서 관련 시설물 철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화순군은 능주초의 정율성 기념사업 시설물 철거 결정까지는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시설물을 철거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하고 그동안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던 만큼 내부 검토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광주시는 지난 11일 내놓은 입장문을 통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등 기념사업은 지방자치단체 자치사무이며 자치사무는 위법한 경우에만 주무부장관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정율성 기념사업은 1988년 노태우 정부 때부터 35년간 지속되어 온 한중 우호교류 사업으로 위법한 사항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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