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자랑스럽다” 누리호 성공 지켜본 시민들 감격·환호

시민들 사이에는 아빠와 계속 손뼉을 부딪치며 마음을 졸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주부의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 각자의 방식으로 우주를 향해 멀어지는 누리호를 보며 성공 발사를 염원했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가 21일 오후 4시 정각 굉음을 내며 하늘로 힘차게 솟구치자,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 전망대에 모인 수천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기립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윽고 위성모사체가 분리되며 누리호에서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자, ‘또 실패한 게 아니냐’는 푸념이 시민들 사이에서 잠시 이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누리호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는 한 중년 남성의 외침에 주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옆 사람 부둥켜안는 해프닝도 연출됐다. 누리호는 3분여간 수직으로 상승하다가 시야에서 모습을 감췄다. 대학생 이황호씨는 “제발 누리호가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해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렸으면 한다”고 말했다.누리호는 이날 발사 1시간여 만인 5시쯤 방송을 통해 성공 소식이 전해졌다. 자리를 지키고 성공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시민들은 활짝 웃어 보였다. 주부 김황자씨는 “우리나라가 정말 자랑스럽다. 이제야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진정한 선진국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황숙자씨도 “기다린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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