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지연되면 무정차”…서울시 방침대로 지하철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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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3일부터 전국장애인철폐연대가 출근 시간대에 시위하는 지하철역에서 운행 지연 상황이 벌어지면 열차를 ‘무정차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시위의 불법성을 강조하려다 시민의 불편함만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지하철시위 🔽 자세히 알아보기

12일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사당역까지 이어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제146차 출근길 선전전. 이날 아침 지하철에 탑승한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장애인권리예산의 필요성에 대해 외치고 있다. 장예지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시가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에 대해 무정차로 대응한다는 보도를 보면서 변하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에 큰 절망감이 다가왔다. 그렇게 하시길 요구드린다. 이미 비장애인만 타고 가는 열차에서 장애인 권리는 무정차 상태였기 때문이다.” 12일 아침 8시 서울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비통한 듯 말했다. 이날 집회엔 지난 10일 서울시가 밝힌 열차 무정차 통과 방침에 항의하는 목적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밝힌 지하철 무정차는 정작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박 대표를 포함해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 3명과 활동가 10여명이 서울역부터 사당역까지 이동한 선전전에 무정차 통과는 없었다.

장예지 기자 그러나 서울시가 장애인 시위의 불법성을 강조하려다 도리어 시가 시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무정차 통과’를 시행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당장 삼각지역에서 무정차 통과를 할 경우 용산 대통령실 및 인근 대기업 직원들부터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하철 4호선으로 출근하는 최아무개씨는 “시민에게 불편함을 일으키는 것도 시위의 취지 중 하나인데 서울시 조처는 불편함만 가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출근길 시위에는 전장연과 시민들 사이에 큰 충돌은 없었으나, 공사 직원들과 언쟁은 벌어졌다. 서울역과 사당역에서 회원들이 타고 내리기를 반복할 때마다 공사 쪽 직원들은 “열차를 지연시키지 말라”며 탑승을 재촉했다. 한 직원은 “예산 다른 데 가서 하세요. 국회에서 하시고 지하철에선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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