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옥스퍼드대 교수는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교육했을까요.\r김민형 수학 교육 수포자 부모 교육\r\r※중앙일보 플러스 회원만 볼 수 있는 기사입니다.
수학은 그 어떤 현상도 선명한 하나의 식이나 문장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 식이나 문장이 현상의 본질이죠. 그래서 수학을 공부하면 직관이 발달해요.
지난달 13일 만난 김민형 영국 워릭대 수학과 교수는 “수학을 왜 공부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수학을 공부하면 세상을 이해하는 직관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수학은 세상을 정확하고 섬세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한다. 그 결과는 명징한 식이나 문장으로 나오고, 그렇게 만들어진 식이나 문장은 원래 설명하려던 현상과 전혀 다른 현상을 설명하기도 한다. “본질은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수학은 본질에 가 닿으려는 노력이고, 그래서 수학을 공부하면 직관이 발달한다는 얘기다.김민형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처음으로 조기 졸업한 수재다.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영국 옥스포드대 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하지만 그의 세상은 수학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복잡해 보이는 식을 쓰고 난 그는 뜬금없이 “기타를 조율해 보았느냐”고 물었다. “기타 끝에 달린 헤드머신을 조이고 풀면서 줄의 팽팽한 정도를 조정해 음을 조율하는데, 이 식이 바로 그걸 설명하는 식”이라고 그는 말했다. 공식을 좀 설명해 주세요.기타 줄을 팽팽하게 하면 장력이 커져요. 그럼 주파수도 올라가죠. 음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루트예요. 루트가 왜 포인트죠?루트 덕분에 우리 같은 사람도 조율할 수 있거든요. 루트가 없었다면 현을 조이고 풀 때마다 음이 확확 바뀌었을 거예요. 정교한 기술을 가져야만 조율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루트 덕분에 대충 해도 음을 맞출 수 있는 겁니다. 루트는 제곱근이니까요. 우리가 조이거나 푸는 힘이 제곱근만큼 줄어들잖아요.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 식인데, 제 일상과 밀접하게 닿아 있네요.수학은 그런 겁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학문이죠. 그런데 그냥 대충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주 섬세하게 설명하죠. ‘줄의 팽팽한 정도는 음의 높낮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지 않고, ‘제곱근만큼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하는 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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