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600원 배당 올려라”…동학개미의 ‘반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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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얼라인파트너스, 안다자산운용 등 이른바 ‘행동주의펀드’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연대해 주주제안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배당금 확대 등 주주제안에 차츰 귀를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 급부상한 주주행동주의

“장기투자 어려워져” 부작용 우려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로비. 한국거래소 제공 술 원료인 주정을 공급하는 한국알콜은 최근 배당금을 기존 100원에서 600원으로 올려달라는 소액주주들의 제안을 받았다. 이번 주주제안은 대학생 2명이 주도했다. 올 들어 얼라인파트너스, 안다자산운용 등 이른바 ‘행동주의펀드’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연대해 주주제안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기업들도 배당금 확대 등 주주제안에 차츰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활발해진 주주행동주의 2000년대 소액주주 운동을 펼친 ‘장하성 펀드’가 주주행동주의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태광 등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목소리를 냈고, 이후 대상 기업을 확대했다. 28일 기업지배구조연구원에 따르면, 주주제안을 받은 기업은 2015년 36개였는데 2020년 31개, 2021년 30개로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41개로 늘었고, 올해는 100개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기업들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물산은 최근 주주환원 차원에서 2025년까지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보유한 자사주는 보통주 2471만8099주와 우선주 15만9835주로, 시가로 3조원 규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느는 상황에서 주주환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2018년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반대하면서 불발된 이후 배당금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4대 그룹의 한 임원은 “긴 안목으로 끈기있게 투자를 이어가려면 총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당장 주가를 띄우라는 목소리가 커지면 장기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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